15명 주민・푸우어린이집 아이들 소원 담은 ‘등・복주머니’선봬

한순애・정강희 작가 등 힘 실어… 복권 등 이벤트로 재미 ‘두배’

붉은 닭의 기운을 담은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

솜리골 작은 미술관의 ‘닭장PARTY展’이다.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닭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의 작품은 주민작가들의 손으로 완성됐다.

소원 등(燈)이 익산문화재단 입구에서 미술관까지 설치돼 있고 전시장에는 ‘소원 복주머니’와 ‘소원 닭’조형물 등이 전시됐다.

지난달 9일부터 15명의 주민들이 매주 화・목요일에 지역작가들과 함께 한 ‘정유년 소원을 말해봐’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만든 작품이다.

남궁영례 씨는 “등과 복주머니를 만들다 보니 10살 때의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미술관에 오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재미있었다. 더구나 전시까지 할 수 있어 정말 뿌듯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중앙동 푸우어린이집 6세반 아이들 13명과 교사들도 소원을 담았다.

특히 아이들의 복주머니 속에는 ‘강아지가 말을 잘 듣게 해주세요’, ‘나라 살리는 대통령 되게 해주세요’, ‘직장 오래 다니게 해주세요’등 의미심장한 소원문구들이 담겨 있다.

더욱이 이번 전시는 주민과 지역예술가들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한순애, 정강희, 전종규 작가가 주민의 끼를 끌어내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닭을 주제로 새해 희망을 담은 작품도 이번 전시에서 함께 선보였다.

특히 원광대 미술과 이종철 씨(30)는 프로그램 진행을 도우며 자신의 재미있는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오몽’이란 제목의 그림에 뜨거운 열을 가하면 숨어있던 고래와 빛이 나오는 신기한 작품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종철 씨는 “작품 속에 꿈과 희망을 담았다. 노력이 있어야 희망을 보고 꿈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특수물감으로 표현했다. 드라이기로 열을 가하는 히팅 행위가 노력”이라며 “비전문가들과의 작업이 처음인데 굉장히 뜻 깊었다. 전문가보다 좀 더 다양한 시각을 느낄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전시는 오는 28일까지다. 관람객들에게는 복권이 들어 있는 복주머니가 제고된다. 단, 매일 한정 수량으로 선착순 배포된다. 또한 관람객이 소원을 적어 넣은 소원 복주머니도 전시장에 설치하는 방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람객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솜리골 작은 미술관 김은미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주민, 예술가 그리고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된다. 함께 만드는 공동체 개념을 실현시키고 일상 속에서 예술을 찾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 같다”면서 “작은 미술관은 주민이 주인인 문화공간이다. 앞으로도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문화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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