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송동~임상동 버스 다니던 도로 하나로 개통 후 관리 손길 끊겨

10년여 개선해 달라 민원 내도 익산시·농어촌공사 간 책임공방만

비만 오면 길이 40m가량 도로가 잠기는 '어곳2길'

부송동에서 임상동으로 이어지는 ‘어곳2길.’ 폭 3m가량 1차선 아스팔트가 깔린 이 길은 ‘하나로’가 생기기 전엔 시내버스가 다니던 도로였다.

부송동과 임상동 간 왕래하는 유일한 통로였고, 주민들의 마을길이기도 했다. 이랬던 ‘어곳2길’은 왕복 6차선 하나로가 개통된 후 거의 농로나 다름없는 신세로 전락했다.

관리의 손길이 뚝 끊기면서 ‘박씨농방’ 뒷길은 지반도 침하돼 가랑비에도 잠기는 도로가 돼 버렸다.

비만 오면 길이가 무려 40m가량 빗물에 잠기는 바람에 이 도로를 걸어 다니는 주민들은 왔던 길로 되돌아가고, 차마저도 혹여 빠질까 겁나 1차선 좁은 도로로 위험을 무릅쓰고 후진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평소에도 ‘박씨농방’ 뒷길은 바로 옆 복개된 농수로에서 새어나온 물로 흥건한 흙탕길.

주민들은 “10년여 불편을 겪고 있다. 수없이 도로가 잠기지 않게 고쳐달라고 개선을 요구해도 익산시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귓등으로 흘리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주민들은 특히 “익산시는 어곳2길 옆 농수로가 노후 돼 생기는 문제라며 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 관리라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농어촌공사도 익산시 관할도로라며 서로 책임공방만 펼치는 통에 애먼 주민들만 고통 받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주민들은 또 “어곳2길은 익산시가 탑천을 따라 시민휴식공간으로 조성한 ‘순례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면서 “순례길 또한 푯말이 부서져 나뒹굴고, 인근 양수장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뿐만 아니라 순례길로 통하는 주유소 옆길은 가드레일이 망가진 채 방치되는 등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흉물로 변하고 있다. 순례길 정비와 함께 침하된 어곳2길 보수도 해주길 바란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많지 않은 가랑비에도 금방 물이 차는 어곳2길

표지판이 부서져 나뒹구는 순례길

쓰레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탑천 다리 옆 양수장

순례길로 이어지는 주유소 옆 길은 가드레일이 망가진 채 방치되고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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