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 넘도록 메기를 양식했는데 수온이 32도가 넘는 것은 처음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폐사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익산 메기 양식 업자들이 계속되는 폭염에 초긴장 상태다. 수온이 30도 이상 올라가면서 메기들이 폐사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

성당면에서 메기를 키우고 있는 송모 씨(60)는 “어제(23일)는 수온이 32도까지 올라갔다”며 “25년간 메기양식을 하면서 이런 온도는 역대 처음”이라고 하소연했다.

다행히 아직까진 단 한 마리도 죽은 메기는 없다. 하지만 계속된 폭염에 송 씨의 걱정은 늘어만 가고 있다.

송씨는 “메기가 높은 수온으로 먹이도 안 먹어 성장이 더디다”면서 “수온을 낮추기 위해 지하수를 조금씩 공급해 떨어뜨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메기의 적정 수온은 20~27도다. 30도 이상 수온이 올라가면 식용이 줄고 성장도 극히 나빠진다고 한다. 때문에 수온이 올라가게 되면 메기의 면역력이 약해지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를 받아 각종 질병에 걸리는 등 폐사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온이 1도씩 올라갈 때마다 메기는 사람이 느끼는 10도 이상으로 느낀다는 것이 송 씨의 설명이다.

계속되는 폭염에 익산시는 양식장에 대한 긴급점검에 나섰다. 시에 따르면 익산에는 양식장이 47곳에 달한다. /삼기면=김대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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