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한 마리가 5만9천 원’ 눈이 번쩍!

등심·차돌박이 등 귀한 특수부위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

돼지 한 마리도 인기… 박향녀 대표 한우한돈 생고기 엄선

‘소 한 마리 5만9천 원, 돼지 한 마리 3만8천 원.’

눈이 번쩍 뜨이는 놀라운 이 가격은 실은 ‘음식 메뉴’다.

춘포면 영생약국 사거리에 있는 500평 부지에 식당 면적만 100평 되는 ‘우리한돈한우 정육점 식당’의 대표 메뉴들이다.

고깃집 경력 20년을 자랑하는 박향녀 대표(61)가 5년 전 부송동에서 이곳으로 온 후 차린 이 메뉴들은 춘포 주민들은 물론 시내에서도 내로라하는 식도락가들에게 인기메뉴가 됐다.

‘소 한 마리’는 등심, 차돌박이, 업진안살, 갈비살 또는 살치살 등 귀한 특수부위 600g을 맛볼 수 있는 이른바 ‘세트 메뉴’다.

‘돼지 한 마리’를 시키면 국민고기 삼겹살을 비롯해 목살, 가브리살, 항정살, 목덜미살, 볼살 등 다양한 부위의 고기 1kg이 나온다.

매일 예약이 줄을 이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이 메뉴들은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좋아 치아가 좋지 않은 어르신들도 즐겨 먹는다.

이집 고기가 모두 부드럽고 맛이 좋은 이유는 우리고기인 ‘한우’와 ‘한돈’만 취급하기 때문. 박 대표는 고기유통업 하는 부군 손주봉 씨가 공급하는 양질의 고기만 엄선해 상을 차린다.

고기는 모두 생고기. 냉동육은 찾아볼 수도 없다. 박 대표는 20년 칼잡이(?) 솜씨를 발휘하며 정확하고 먹음직스럽게 생고기를 썰어 손님상에 내오고 있다.

정육점과 같이 해 원하는 부위를 사가는 손님도 더러 있지만, 대개는 가족이나 모임 등의 회식자리.

때문에 이곳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손님들이 많다.

처음 방문한 손님은 특이하게 생긴 ‘탁자’에 시선이 꽂히기 마련.

탁자는 가스불판 옆에 동그란 홈이 파여 있고, 거기에 작은 양은 막걸리 잔이 걸쳐 있는 게 특징. 이 잔은 고기를 구울 때 나오는 기름을 받는 용도다.

고기 불판 옆에는 작은 알콜램프도 놓여 있다. 여기에 선지국을 올려 데워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반찬은 전부 박 대표가 시장을 봐와 직접 만든 것들이다.

점심메뉴로는 육회비빔밥(1만 원), 갈비탕(1만2천 원), 김치찌개(7천 원) 등이 있다.

식사를 마치고 난 후 식당 앞 인공 연못에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여러 종류 ‘다육이’와 수생식물, 조경을 구경할 수 있는 것도 이집만의 매력이다.

문의 ☎063-841-3663.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