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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든 사랑의 빵 어르신들께 드릴수 있어 뿌듯하죠”‘사랑의 빵굼터’ 문 열 때부터 17년째 봉사하는 심동재 제빵사
송태영 기자 | 승인 2021.04.07 10:04

“친구들끼리 좋은 일을 하자고 의기투합해 제빵 봉사활동을 시작한 지 벌써 17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만든 빵을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신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갈산동 ‘사랑의 빵굼터’에서 제빵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심동재 제빵사(53).

심 제빵사가 사랑의 빵굼터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그의 나이 37세 때였다. 익산시 자원봉사센터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사랑의 빵굼터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같은 일을 하는 선후배 4명과 함께 한걸음에 달려간 것이 제빵봉사의 시작이다.

심 제빵사는 이후 매주 회사가 쉬는 날이면 사랑의 빵굼터로 출근했다. 집에서 쉬는 것보다 제빵봉사가 몸과 마음을 가볍게 했기 때문이다.

초창기에는 매주 목요일, 요즘은 수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펼친다. 하루에 만드는 빵은 300여개. 그날 빵을 전달해야 할 가구 수에 맞춘다. 요즘은 65가구 정도로 가구당 3~4개 꼴이다.

심 제빵사가 만드는 빵은 주로 카스테라, 팥빵, 롤케익.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드실 수 있고 영양을 감안해 만든 빵이다. 사랑의 빵굼터에서 만든 빵은 자원봉사자들이 가구를 방문해 전달한다.

빵 포장하는 봉사자들.

심 제빵사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원광대학교 체육관 길 건너 맞은편에 조그마한 베이커리를 개업했다. 가게를 혼자 운영하다 보니 제빵 봉사를 하는 시간에는 어쩔 수 없이 가게 문을 닫는다.

가게에서 판매하기 위해 빵을 만들 때와 사랑의 빵굼터에서 빵을 만들 때의 느낌을 묻자 심 제빵사는 “손님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빵을 만드는 일도 즐겁지만 사랑의 빵굼터에서는 여러 사람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사랑의 빵을 만들어 즐겁고 힘이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제빵 봉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피할 수 없었다. 올 들어 봉사활동 기회가 매월 한 차례로 줄어든 것. 심 제빵사는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돼 예전처럼 매주 사랑의 빵을 구울 수 있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심 제빵사의 봉사활동 유전자(DNA)는 그의 부모에게 물려받았다. 어려운 농촌 살림살이에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지나치지 않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 심 제빵사는 자연스럽게 이웃을 돕는 일이 몸에 배였다.

심 제빵사의 자녀들도 마찬가지.

대학을 졸업하고 올해 취업한 딸과 군대에 복무 중인 아들 남매도 어릴 때부터 심 제빵사와 사랑의 빵굼터 봉사활동을 함께했다. 두 자녀는 지금도 나름대로 여러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심 제빵사는 귀띔한다.

대대로 이어진 나눔과 봉사활동은 가게에 걸려 있는 표창장과 감사장이 대변한다.

2013년 도지사 표창장, 2008년 익산시장 표창장, 2005년 익산시의회 의장 표창장, 2006년 익산시자원봉사종합센터장 감사장이다.

심 제빵사는 “고향에서 공부하고, 직장생활을 하며 평생을 산다는 것은 행복한 삶”이라며 “앞으로도 고향을 지키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사랑의 빵을 계속 굽고 싶다”고 소망한다.

심 제빵사는 말한다.

“봉사는 시간을 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즐거운 시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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