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폐해진 익산 다시 세워야 한다”

“트리플 악재 신음 이제 '판'을 바꿔야 한다”…도시 성장 위한 ‘뉴 디자인’ 필요

도산 직전 화성도시공사 3년 연속 흑자‧부채 제로로 만든  ‘마법경영’ 찬사

D-353일.

내년 6월 1일 익산시장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자천타천 익산시장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8명의 후보들에게 공통 질문을 던졌다.

1번 타자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 도시경영전문가로 알려진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민주당 후보군에 속하는 강팔문 사장은 현재 공공기관에 근무하기 때문에 공통 질문지 대신 일문일답식 취재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내년 익산시장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저는 2016년 4.13총선 당시 익산시장 재선거에 출마했었습니다. 선거 2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에서 저를 급히 인재 영입해 익산시장 후보로 발탁했으나, 준비시간이 짧았던 탓에 낙선했고 그 아쉬움은 항상 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저의 아쉬움은 제가 평생 공직자로 그리고 공기업 사장으로 있으면서 국가 전체와 특정 지역의 발전에 이바지했으나, 정작 제 마음속 영(0)순위인 고향 익산의 발전에 도움이 될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후 저는 화성도시공사 사장으로 복귀했고 지금은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으로 익산시민 여러분 가까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작금의 익산은 제가 낙선했던 5년 전보다 더 어려워졌습니다. 피폐해진 익산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많은 시민들의 엄중한 주문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고향 익산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으로서 맡은 바 직무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성공을 거두는 것이 미래에 맡을 일 또한 성공으로 이끄는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새만금 사업의 성공은 익산을 포함한 지역 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익산시 최우선 현안과 대책

교통인프라, 문화재 등 익산의 높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매년 5-6천명의 인구가 줄고 있는데, 인구 규모 대비 감소율이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30대와 10대 이하 인구가 많이 유출했다는 것은 더욱 심각한 일입니다.

거리에 시민의 발자취가 끊기면서 상가의 공실도 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민의 재산 가치도 내림세입니다.

다음 총선에서 국회의원 수도 하나로 줄어들 가능성이 큰데 이렇게 되면 우리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할 힘도 사라집니다.

인구 감소는 소비위축과 경제침체로 이어지고 다시 저출산과 인구 유출로 연결되는 악순환의 고리로 빠져들 수 있습니다.

인구 유출을 막는 것이 익산의 최우선 과제이며, 이를 위해서는 인구가 증가할 수 있는 도시 성장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시장이 되면 시정운영 방안은.

도시 성장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농촌은 고부가가치 농업을 통해 잘사는 농촌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농민 소득을 올려 행복도를 높여야 합니다.

도심은 시티센터를 중심으로 콤팩트화 해야 합니다.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도시 외연을 계속 확장하다 보니 도심 공동화만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도심으로 끌어들이는 도시정책이 필요합니다.

제가 구상하는 도시 성장시스템은 농촌과 도심을 완전히 새로운 틀로 바꾸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 분야의 경험 없이는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성공의 경로를 알고 있으며 시민들께 그 성과가 나누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소신껏 일하는 공직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공직자들이 익산시 발전과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고 일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성과로서 평가받고 그 결과가 인사에 그대로 반영되어야 합니다. 일하면서 발생하는 리스크는 시장이 짊어져야 합니다. 시장의 존재가치는 리스크를 짊어지고 책임을 떠안는데 있습니다.

-물망에 오른 후보군 중 나만의 장점

저는 공무원으로서 개발사업과 SOC 건설을 담당하는 국토부에서 주택, 도시, 건설, 국토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국토부 퇴직 후에는 건설근로자공제회, 화성도시공사, 새만금개발공사 등 투자, 개발과 관련된 공기업을 12년 동안 이끌면서 다양한 성공 신화를 만들었습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에서는 사상 최대 수익률을 달성했고, 도산 직전의 화성도시공사를 이끌며 3년 연속 흑자경영, 부채 제로를 달성하여 ‘마법경영’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취약계층의 복지사업도 전개했습니다. 국토부 재직시절 사회적 약자인 건설근로자의 생활 안정을 위해 퇴직공제제도를 운용하는 건설근로자공제회를 처음 만들었고, 이후 이곳 이사장을 지내며 건설근로자를 위한 교육훈련, 대부사업, 자녀장학금, 단체보험 등 복지증진의 기틀도 마련하여, 노조 단체가 이사장 연임을 재청하는 전무후무한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도시계획, 지역경제, 도시개발 분야 석박사 학위과정을 통해 도시경영에 필요한 이론 또한 갖추었습니다.

공직에서 쌓은 행정 경험, 마법경영이라는 찬사까지 얻은 경영능력, 그리고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정책 경험과 도시개발 학문까지, 쇠약해진 익산이 역동적인 도시로 탈바꿈하려면 익산시장이 꼭 갖춰야 할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철학과 취미

10여 년 전 저는 상해임시정부를 다녀왔습니다. 임시정부청사에 들어가니, 좁고 어두운 방의 복도에 김구 선생님의 흉상이 있었습니다.

옹색한 청사 곳곳을 둘러보면서, 조국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 운동가들의 비장한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미래 후손들에게 행복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었던 독립 운동가들의 뜨거운 희생을 생각하며, 저 역시 공직자의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일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심을 잊지 않기 위해 상해임시정부 그림을 항상 제 책상 앞에 두고 있습니다. 취미는 바둑을 가끔 즐기고 가곡을 불러 모임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

익산은 좌초 위기입니다. 인구 감소는 대탈출(exodus)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익산이 힘들어진 것은 트리플 악재 때문입니다. 지역경제가 어렵고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장점마을과 낭산 폐석산 등 환경문제가 시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도심은 공동화되고 주택은 적정하게 공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작은 변화로는 해결될 수준이 아닙니다. 판을 바꿔야 합니다. 변혁이 필요합니다.

도시 성장을 위한 ‘뉴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지금 익산의 위기를 가져온 과거는 아쉽지만 바꿀 수 없습니다.

익산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금 내려야 할 결정을 단호하게 내리는 것입니다. 지금 익산시민들께서 내려주실 올바른 결정과 행동은 미래 희망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미래에 오늘을 회고하며 웃을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이 필요합니다./정리=송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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