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성 과거 페이스 북 글·댓글 논란 '일파만파'…김장수 전 비서실장 전격 경질도 의문

박효성 씨(58)의 익산시 비서실장 임명을 두고 꼬리문 의혹이 일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정헌율 시장이 박 비서실장에게 큰 약점을 잡히지 않았다면 이같은 무리한 인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먼저, 박 씨는 익산시 비서실장에 임명되기 얼마전까지 전주에 주소를 두고 요식업을 운영했다. 생활권이 전주다.

박 씨는 또 지난 2019년 익산열린신문 홈페이지 기사와 관련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출한 조정신청에서 자신은 지난 익산시장 선거 정헌율 캠프에서 ‘업무보조원과 안내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선거캠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셈이다.

선거캠프에서 핵심적인 활동을 한 A씨는 “선거캠프에는 수 십 명의 업무보조원과 안내원이 활동한다”며 “업무보조원과 안내원은 그야말로 단순 업무를 담당해 이름과 얼굴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비서실장은 선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사 중에서 인맥이 넓은 사람을 선임하는 게 관례”라며 “비서실장은 시민들의 민원뿐만 아니라 선거과정에서 역할을 한 캠프관계자들의 크고 작은 민원을 조율하고 처리하는 막중한 자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씨의 비서실장 임명시기도 의문이다.

비서실장은 다음 선거를 사실상 총괄한다. 캠프 구성과 인선, 조직관리, 선거 방향 등을 지휘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1년도 남겨 놓지 않은 시기에 비서실장을 교체한 것은 ‘전장에 나선 장수는 바꾸지 않는다’는 병법에 정면 배치된다. 선거를 앞두고 비서실장을 바꿔야할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음을 추론할 수 있다.

박 씨의 과거 페이스 북 글도 의혹을 증폭시킨다.

박 씨는 지난 2019년 3월 17일 새벽 ‘한번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 그래도 다음은 지키겠지 하고 이해하는데 12번 말을 번복하는 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자신의 페이스 북에 올렸다.

박 씨는 당시 ‘아내와 빚어진 사적인 갈등속에 답답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씨의 페이스 북 친구들의 댓글을 보면 박 씨의 해명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 씨의 페이스 북 친구들은 “상대도 자빠트려야죠. 아주 무참히”, “때려잡으세요”, “투표한 제 손이 부끄럽네요” 등의 응원 글을 썼다. 부부의 문제에 이같은 섬뜩한 댓글을 단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김장수 전임 비서실장의 사퇴도 의문이다.

익산열린신문의 ‘김장수 비서실장 경질’이라는 제목의 보도에 대해 정 시장 측은 경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다음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보직을 사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전 비서실장은 현재 정 시장의 다음 선거를 위한 어떠한 준비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캠프에 깊이 몸담았던 B씨는 “비서실장은 보통 단체장과 운명을 함께한다”며 “임기 중에 보직을 바꾸는 경우는 있지만 비서실장이 경질되는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뭔가 내부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씨가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출한 확인서. 정헌율 캠프 업무보조원과 안내원이었다고 주장.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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