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메일 때문에

(유)사각사각 대표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메일 전송을 부탁했다. 중요한 자료인데 당일 내가 메일을 잘 못 알려줘서 반송이 된 듯하다. 다음날 동료가 나에게 메일을 주소를 확인해달라고 카톡을 보냈다. 나는 다른 일들을 처리하다 그냥 지나쳐 버렸다. 그리고 4일이 지나고 나서야 동료는 나에게 다시 메일확인을 해달라고 했다. 보는 순간 너무 화가 났다. 정말 중요한 메일인데 전송이 되지 않았으면 나에게 다시 확인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화를 걸어 메일이 전송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으면 나에게 제대로 말을 했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동료는 기분이 좋지 않은 듯 했다. 다시 메일을 전송하라고 지시하고 자리에 앉았다.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중요한 사항이었으면 내가 당연히 확인을 했어야 하는데 확인 하지 않은 것, 동료가 전달한 사항을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은 것. 어쩌면 이번 사건은 나의 부주의로 일어난 일인데 모든 잘 못을 동료가 한 것처럼 말해 버렸다.

이상하게 일을 많이 하거나 많은 책임을 지닌 사람은 오히려 꾸지람을 듣거나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높은 것 같다. 누구나 일은 조금만 하고 책임을 덜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어쩜 나의 동료가 그 자리에 없었다면 메일 전송을 다른 사람이 했을 것이고 아무도 없었다면 하지 못 했을 것이다. 그러면 동료는 나에게 꾸지람을 들을 필요도 없었다. 아니면 내가 아주 중요한 메일이니 꼭 확인 좀 부탁드린다고 이야기 했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전송했다 하더라도 여러 가지 업무로 인해 확인을 못 했을 것 같다.

어쩜 내주위에 일어나는 실수나 착오로 발생하는 문제는 나의 작은 노력으로 방지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서로가 그런 작은 노력을 통해 동료를 믿고 소통을 통해 서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사회적경제 조직이 만들어야 할 일터 인 것 같다.

오늘도 우리는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기업이 민주적인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매일 논쟁하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동료에게 지금 바로 사과하러 가야겠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