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기획행정위원회에서 의정활동 중인 박철원 의원입니다.

먼저,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서도 코로나-19 극복과 중앙동 침수피해 복구를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계시는 시민 여러분과 관계 공무원들의 노고에 깊은 경의와 감사를 드리면서 5분 자유발언을 시작하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어린이를 우리의 보배이자 미래라고 표현합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우리 지역사회,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주역이기에 이는 당연하다 할 것이며, 그들이 그렇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막중한 의무입니다.

저는 작년 9월 바로 이 자리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배산체육공원 내에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생태 놀이터를 조성해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이에 많은분들이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또한 익산시에서도 순천시에 있는 기적의 놀이터를 견학하는 등 이를 위한 준비를 해 왔고, 본 의원의 발언에 대해 2021년 안에 생태 놀이터를 준공하겠다는 시장님의 서면 답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1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이루어진건 무엇이 있습니까? 기존의 놀이터 시설은 노후화되어 안전사고의 위험은 더욱 커진 상태이고, 인근에서 사육하고 있는 사슴과 진돗개의 배설물로 인한 악취는 날로 더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업추진을 위한 예산 편성의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익산」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우리시의 실태입니다.

당초 익산시에서는 작년 5월에 배산체육공원 내 어린이 놀이터의 낡은 시설을 보수해야 한다는 급한 이유로 추경예산에 4천만원을 계상한바 있습니다.

그러나 땜질식 처방보다는 좀 늦어지더라도 제대로 된 놀이시설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익산시와 상임위원회 의원님들의 공감대 형성으로 관련 추경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2021년도 본 예산에 생태놀이터 사업비를 편성하기로 협의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체육진흥과에서는 2021년 본예산에 사업비 4억 3천만원을 기획예산과에 요청하였으나, 사업의 우선순위에 밀려 집행부 자체적으로 삭감, 의회에 상정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시장님의 서면 약속은 차치하더라도 집행부가 시급성을 이유로 세웠던 추경예산이 본 예산에서는 우선순위에 밀리는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을 보여 준 것입니다.

이후 본 의원의 계속적인 지적에 대해 익산시에서는 정부의 특별교부세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답하였으나 결국 특별교부세 확보마저도 좌절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익산시는 이번 제1회 추경예산안에 사업예산을 반영하여 추진하여야 함이 당연한데도 전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중요합니까?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이 자연과 교감하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생태놀이터 사업을 우선순위에서 배제하는 판단이 익산시 아동친화 정책의 근간입니까? 아니면 우리 어린이들에게는 참정권이 없어서, 소위 표가 되지 않기 때문에 홀대하는 것입니까? 저는 이 같은 상황에 개탄을 금할 수 없으며, 익산시의 예산편성 과정에 사업 순위 선정의 기준이 도대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산반영을 위한 사업선정 과정의 문제점은 비단 이 사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주차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중앙체육공원의 주차장 확장을 위한 사업부지 매입도 사업의 시급성을 중요시하는 추경예산으로 편성하여 매입을 완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공사비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관내 생활체육 족구인들의 염원인 족구장의 잔디개선 사업도 충분한 준비와 계획도 없던 전국규모 족구대회 예산에 밀려 편성조차 되지 못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을 살펴보면 익산시의 예산편성은 뚜렷한 기준도 원칙도 없이 그저 목소리 큰 사람이 먼저인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시장님, 그리고 관계 공무원 여러분!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시민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수행해야 하는 여러분의 고충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예산편성을 위한 사업선정이 예산의 연속성도 무시한 채 행정의 생색내기에만 치중되어서는 안되며, 우리의 미래를 위한 사업에 최우선으로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 시민이 낸 세금은 우리 시민을 위해서 쓰여져야 하며, 우리 어린이들도 사랑스럽고 소중한 우리의 시민이라는 사실입니다.

말로만 되뇌이는 「아동친화도시」가 아니라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활기차고 살기 좋은 익산시, 그리고 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익산시가 되기 위한 사업들이 최우선적으로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리면서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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