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식 영어 노하우 전파하는 이명숙 씨

매주 화요일이면 영어공부에 푹 빠진 엄마들이 황등도서관 강의실로 모여든다.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은 어느덧 ‘영어 능력자’ 반열로 한 발 한 발 올라가고 있다.

이들은 듣는 수업은 예사롭지 않다. 영어 강의인데 만들기를 하고, 그림책을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황등도서관 ‘엄마표 영어나라’ 강의다.

평범한 영어교육을 벗어난 ‘엄마표 영어나라’는 이명숙 강사(43)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시간이다. 만들기 등의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하도록 지도한다.

이명숙 강사는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캐나다에서 테솔(TESOL)을 수료, 원광대 교육대학원에서 영어교육학 석사를 마친 엘리트다.

결혼 전 입시 위주의 강의를 하던 그는 3남매를 키우며 새로운 교육법을 터득했다.

그는 “처음엔 아이에게 영어로만 얘기했다. 듣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큰 아이가 ‘엄마는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었다. 무작정 영어로 말하고, 듣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익산시여성회관에서 북아트를 배워 북아트지도사 자격증까지 취득, 이를 영어교육에 활용했다. 영어를 재미있게 접근하기 시작한 것.

그렇게 탄생한 것이 ‘엄마표 영어나라’다. 집에서 엄마와 아이가 쉽게, 함께 할 수 있는 교육법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재미있는 방법을 나누고 싶었던 그는 황등도서관에서 기회를 얻었다.

황등초에서는 방과후교실 영어 수업을 맡고 있다. 학교에서도 흥미 유발을 중점적으로 두고 있다.

1‧2학년은 듣기와 말하기, 3‧4학년은 영어 그림책을 듣고 말하기, 5‧6학년은 중학교를 대비해 문법 위주로 진행한다.

방학 때는 고학년을 대상으로 ‘미라클 잉글리쉬’를 가르친다. 영어를 듣고, 쓰는 시간이다.

그는 “영어는 또 하나의 언어다. 계속 듣고, 말하기를 반복해야 익숙해진다. 무엇보다 매일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입시 강의를 할 때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면 지금은 마냥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다는 이명숙 강사.

3남매 이주영(16)‧나영(14)‧궁(11)이에게도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즐겁다’는 것을 눈으로 보여주고 있다. 강의 준비를 하고 있으면 아이들이 다가와 ‘엄마, 그렇게 재미있어요?’라고 한다고.

그는 “엄마표 강의를 하며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얼마나 재미있고 에너지가 넘치는지 새삼 느끼게 됐다. 우리 아이들도 스스로 재미있는 일을 발견하고, 그런 일을 하는 건강한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고 웃으며 말했다.

요즘 영어 그림책 매력에 빠져 있는 이명숙 강사는 그림책을 활용한 강의도 연구하고 있다.

그는 “문법책은 영어만 있어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림책은 영어를 몰라도 그림을 보며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 특히 반복되는 단어가 많아 학습적인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한다. 최근 뉴스를 통해 아동학대 등의 사건을 접할 때면 가슴이 철렁하다. 아이들을 사랑과 관심으로 키우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