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작품을 창작하고 표현하는 사람들을 예술가라고 한다. 예술가의 꿈은 무엇일까.

나이 지긋한 노년에도 작품 활동을 하며 박물관에서 도슨트로 활동하고 싶다는 예술가가 있다.

도예가이자 수채화가 채영선 작가(48)다.

채 작가는 현재 한국문화예술교육사연합회 익산지부장을 맡아 14명의 교육사들과 지역 곳곳에서 생활 속 예술을 전파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앙, 서동, 매일시장 상인들과 함께 소간판 만들기 등 공예활동을 진행하고, 올해는 남중동 주민들과 테라코타 만들기 등을 하고 있다.

또 초등학교 방과후교실에서 미술을 가르친다. 미술심리상담사 자격을 취득해 단순히 만들고, 그리는 교육을 벗어나 공감하고 치유하는 교육을 지향한다.

또 익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지역아동센터에서 공예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공예 관련 자격증만 10여 가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익산시여성회관에서는 가구 DIY 강의도 맡았다.

채 작가가 공예 강의에 힘을 쏟는 이유는 생활 속 예술을 알리고 싶어서다.

채 작가는 “강의를 다니다 보면 ‘이런 예술품도 있구나’하시는 분들이 많다. 토분 같은 느낌의 테라코타를 알게 돼 도자기까지 도전하는 사람들도 있고, 나무에 타일을 붙여 만든 냄비받침을 예술 작품으로 새롭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알고 보면 삶 곳곳에 예술이 녹아 있다. 그런 부분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회관 수강생들과는 ‘아트 프롬 핸드’라는 도자기 동아리도 결성해 또 다른 삶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채 작가는 지역의 다양한 문화 강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서관, 여성회관, 주민센터 등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적 취미를 갖게 되면 생활에 활력소가 생긴다는 것이다.

채 작가 역시 예술을 만나 삶이 더욱 즐거워졌다.

고등학생 시절, 무작정 만든 공예품을 보고 선생님이 미술을 추천했다. 그렇게 화실을 다니며 디자인을 배웠다.

원광대에서 도예를 전공한 그는 도자기를 만들 때도 독특함이 묻어났다. 전통 그릇에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남다른 감각을 뽐냈다.

졸업 후에는 수채화에 도전했다. 독특한 감각은 캔버스에서도 드러난다.

여백이 많고 디자인적인 수채화로 눈길을 끈다. '채영선만의 색깔'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채 작가는 “반절만 그리는 작가”라며 미소를 지었다.

10월에는 익산미술협회 회원전과 경주, 목포 교류전에 참여하고, 11월 30일 익산W미술관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연다.

밝고 유쾌한 성격으로 수강생의 마음을 사로잡고, 톡톡 튀는 감각의 작품으로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는 채영선 작가.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라는 생각을 가슴에 새기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채 작가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생각이 늘어나는 예술교육을 하고 싶다"며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생활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문화예술교육사로서, 예술가로서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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