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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는 편의점 사장님’ 강홍희 씨편의점에서 ‘나의 작은 연주회’ 열고 행복 만끽… 손님들 반응도 ‘최고’
황정아 기자 | 승인 2021.10.15 10:39

송학동의 한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몸을 멈칫하게 한다.

편의점에서 ‘나의 작은 연주회’를 열고 있는 주인공은 CU뉴장신점의 점주 강홍희 씨(49)다.

그는 매일 오전 8시에 출근해 물건 주문을 마치고 곧장 피아노 앞에 앉는다.

그의 연주곡은 장르도 다양하다.

클래식부터 대중가요, 복음성가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덕분에 편의점을 찾은 손님들은 듣는 재미가 가득하다.

자칭 ‘자유 영혼’이라 말하는 그는 화려한 패션과 유쾌한 성격으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연주와 함께 들려오는 그의 노래는 감성까지 자극한다.

피아노 위에 놓인 셀카 사진은 그의 개성을 엿볼 수 있다.

1년 가까이 편의점에서 피아노를 연주한 그는 조금씩 유명세를 타고 있다.

CU 전국지점에 배포되는 CU매거진에 소개되면서 동료 점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일하며 취미생활을 즐기는 모습에 동료 점주들은 ‘나도 해보고 싶은데 도전을 못하고 있다’고 연락해 온다. 그럴 때면 그는 “어려워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조언한다. 

또 손님의 추천으로 참여한 유튜브 ‘이리랑 익산’을 통해 알아보는 이들도 생겼다.

그의 음악 사랑은 학창시절부터 시작됐다. 독학으로 통기타를 익히고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청춘을 보냈다.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시작한 편의점에서도 음악 사랑은 이어졌다.

아침에는 신나는 대중가요로 손님을 맞이했다. 날씨와 계절에 맞는 선곡에 손님들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던 중 2019년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음악에 대한 열정이 폭발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하고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나는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많고, 못한 일이 많다고 느꼈다”며 “지금이라도 꿈을 이뤄보자는 생각에 퇴원 후 피아노 학원을 찾아갔다”고 말했다.

그렇게 10개월동안 피아노를 배운 그는 일과 취미를 함께 즐기기 위해 편의점에 피아노를 놓았다.

음악으로 일상의 행복을 되찾은 강홍희 씨.

최근에는 일렉 기타를 공부하고 있다. 또 색소폰, 드럼 등 다양한 악기도 도전할 계획이다.

그의 목표는 편의점에 작은 무대를 설치하는 것이다. 작은 음악회를 열고, 밴드의 공연도 가능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라이브 편의점’인 셈이다.

처음 편의점에서의 연주를 반대했던 부인과 두 딸도 이제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는 피아노를 배운 일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중년들에게 일상은 일과 가정이 전부죠. 평범한 삶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살짝만 덧붙여도 평범함이 특별해지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했으면 좋겠어요.”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하나하나 이뤄가고 있는 강홍희 씨. 하루에 주어진 24시간이 감사하고 즐겁다며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강홍희 씨의 버킷리스트. 10년 동안 이뤄낼 계획표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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