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는 삶 그리고 예술이 공존하죠”

“연산홍이 질 때면 또 다른 생명이 돋아나 아쉬움을 달래주는 것이 자연이죠. 그 속에서 인생을 배우고 예술이 피어납니다.”

미륵사지 절경이 눈에 가득 차는 곳에 갤러리 카페를 연 정미정 서양화가의 자연예찬이다.

영등동에서 20여 년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인재를 양성하던 정 작가는 지난해 11월 금마면에 갤러리빈을 열었다.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꿈꾸며 지은 갤러리빈은 말 그대로 자연이다.

1층 테라스의 잔디에는 계절을 알리는 곤충들이 뛰놀고, 2층은 액자 같은 창 안에 미륵사지와 금마의 자연경관이 마치 그림처럼 들어온다.

정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에게는 전시 공간을, 시민들에게는 언제나 작품을 보며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정 작가는 내년 1월까지 전시계획을 빼곡히 채워 놓았다. 11월 3일부터는 고선영 씨의 ‘청보리밭’ 개인전이 열리고, 1월에는 문화나눔 뿌리의 시화전이 열린다. 시화전의 그림은 정 작가도 참여했다.

정 작가는 갤러리빈에서 수채화와 아크릴화 강의도 진행한다. 또 원광대 평생교육원에서 감성뎃생 아크릴화도 지도하고 있다.

기쁨과 슬픔, 삶의 희로애락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정미정 작가에게 그림은 삶의 동반자다.

서른다섯. 늦은 나이에 다시 그림을 시작했을 때 정 작가는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붓을 들었다. 원광대 미술대학원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지금까지 쉼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들며 늘 새로운 주제로 작품의 변화를 시도하는 예술가다.

지난 6월 열 네 번째 개인전에서 선보인 ‘도도한 순례 씨~ 꽃길만 걸어요’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꽃의 형태를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순례 씨’는 정 작가의 어머니다. 복례 씨, 점례 씨, 말례 씨, 금례 씨 등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꽃길을 걷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쁘고 감동적인 감정을 부각했다.

도도한 순례 씨는 내년에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으로 다시 한 번 선보일 예정이다.

정 작가의 도전은 그림책으로도 향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만큼 환경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던 정 작가는 동화책 ‘아기 펭귄 펭두의 모험’을 펴냈다. 캔버스에 그린 그림을 엮어 그림책을 만든 것. 책의 내용은 지구 온난화와 쓰레기 문제를 쉽고 재미있게 다뤘다.

정 작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펭귄을 주인공으로 지구의 환경오염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도 보고 좋아해주신다”며 “2편도 현재 구상 중이다. 내용은 여전히 환경문제를 이야기할 듯 하다”고 말했다.

자연과 어우러진 곳에서 편안함을 안겨주는 갤러리빈으로 꾸미고 싶다는 정미정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익산지부, 환경미술협회, 군산여류작가 회원이며 서양화 그린날에 고문으로 활동하는 정미정 작가는 미술대전 심사위원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미정 작가 作 '도도한 순례 씨~'

정미정 작가의 동화책 '아기 펭귄 펭두의 모험' 중.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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