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스스로 사업 계획하고 추진 “큰일 해냈다”는 자부심 

내년부터 5년 동안 100억 원 들여 디지털 상권 등 구현

꿈과 희망이 가득한 활기 넘치는 거리로 탈바꿈 기대감

영등2동 상인들의 열정과 부활의 몸부림이 희망의 축포를 쐈다. 영등2동 일원 백제단길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제5차 상권르네상스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 23일 오후 찾은 백제단길 거리는 코로나 거리두기로 한산했다. 하지만 상인들의 얼굴엔 코로나를 극복하고 상권을 활성화하려는 자신감이 넘쳤다. 개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30대 젊은 예비사장의 모습도 보였다.

백제단길 상권르네상스 선정은 상인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꾸준히 펼친 노력의 결실이어서 더욱 값지다. 상인들은 그동안 ‘침체된 지역 상권 상인들이 살리자’는 구호를 앞세워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백제상점가 상인회 송형규 전 회장(이랴꿀꿀 대표)과 김정범 전 추진위원장(현 문화쉼터 센터장), 이상묵 현 상인회 회장(발품공인중개사 대표)의 역할이 돋보였다.

송 전 회장은 이곳에서 23년 동안 상가를 운영해 오고 있는 백제단길의 산증인이다. 김 전 추진위원장도 지역상권 활성화에 누구보다 앞장서며 고민해 왔다. 여기에 이상묵 현 회장이 힘을 더했다.

상권르네상스 선정 3인방을 백제단길에서 만나 그동안의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김정범 현 문화쉼터 센터장과 진행했다.

- 먼저 백제단길이 상권르네상스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을 축하드린다. 의미를 부여한다면.

먼저 익산 외식산업 1번지 영등2동 백제단길이 상권르네상스에 선정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 힘을 써주신 상인들과 정헌율 시장, 한병도 국회의원 등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상권르네상스 선정을 계기로 백제단길 상권활성화가 소상공인들의 문제에서 지역사회와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상권르네상스에 선정되면서 상인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값진 성과다. 또 어려운 문제에 부닥쳤을 때 헤쳐 나갈 힘이 생겼다.

-상권르네상스는 무엇인가.

상권르네상스는 정부가 2018년 발표한 ‘자영업 성장·혁신 종합대책’의 핵심과제로 2022년까지 전국 30곳의 상권을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영등2동 백제단길은 지난해 이어 2번째 도전 끝에 상권르네상스 사업에 선정됐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5년 동안 국비(50억), 도비(10억), 시비(40억) 등 모두 100억 원을 들여 특색 있는 상권으로 조성한다. 상인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상인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스스로 큰 일을 해냈다는 자신감과 백제단길 상권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차있다. 처음 상권르네상스에 도전한다고 하자 모두 “되겠나”는 목소리뿐이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상인들이 중심이 돼 상권르네상스에 도전하는 일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공모에 선정돼 감회가 크다. 서로 힘을 모으면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해낼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백제단길 상권의 특징은 사업주들이 20~30대 젊은층이 많다는 점이다. 앞으로 이들이 중심이 돼 역동적인 백제단길 상권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백제단길 상권르네상스는 소통·융합을 통한 대한민국 대표 디지털 상권구현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 궁금하다.

백제단길 상권르네상스는 홈플러스 익산점~전자랜드 익산점~우남 그랜드타운 아파트~우남샘물 타운을 잇는 13만8천206㎡ 면적에 위치한 815개 점포에 내년부터 2026년까지 5년 동안 100억 원을 투입해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소통·융합을 통한 대한민국 대표 디지털 상권구현이라는 가치로 백제문화와 역사, 영등동 상가와 백제단길 상인들이 함께하는 스마트 상점가 구현이다.

▲영등2동 일원에 스마트상권 안내 시스템 구축, ▲비대면 쇼핑트렌드를 반영한 스마트 상생 거리 조성, ▲대규모 점포와 협업을 통한 다e로움 상생거리 구축, ▲마룡 청소년 거리 조성을 통한 백제문화체험,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청소년 특화거리 거리 조성, ▲백제단길의 고도화 사업을 통한 음식문화 특화사업 등이다.

- 상인회를 중심으로 상권르네상스 준비 작업을 펼친 것으로 알고 있다.

먼저 상가번영회 이름을 ‘백제상점가상인회’로 바꾸었다. 백제단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익산이 백제의 고도라는 역사를 각인시켜 주고,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서였다.

2019년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지역골목경제 융복합 상권개발사업’공모에 선정되면서 활성화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다. 행안부 공모사업으로 마련한 커뮤니티센터가 그 중심이다. 커뮤니티센터를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의미를 가진 ‘너와나들이’로 이름 짓고 상인들에겐 정보를 나누고 소통하는 사랑방으로, 관광객과 시민들에겐 휴식을 취하며 공연도 볼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제공했다.

또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로 바닥 미끄럼방지 페인트를 핑크, 그린, 오렌지, 블루 4색으로 칠했다. 시민들이 백제단길을 안심하고 찾을 수 있도록 상가 화장실 등을 대상으로 몰래카메라 탐지 활동도 펼쳤다. 이와 함께 수차례 상권 활성화 방안을 위한 회의를 열어 상인들의 의견을 모았다.

너나들이 문화쉼터 개관 공연.

- 그동안 공모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을 텐데.

그렇다. 어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함께 해야만 이뤄낼 수 있는 큰 사업이었기에 상인 한분 한분의 마음을 모으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지난해 상권르네상스 공모에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면서 참 힘들었다. 기회는 위기의 끝에서 찾아온다는 말처럼 상인들과 더욱 소통하고 의견을 모아 철저히 준비했다.

앞으로도 어려움에 부닥칠 때마다 상인들과 소통하고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 영등2동은 익산 상권의 중심이다. 상권르네상스가 완료되면 어떻게 변할지 5년 후가 궁금하다.

희망과 꿈이 꿈틀거리는 활기찬 거리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지역골목경제 융복합 상권개발사업’이 익산시민과의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면 상권르네상스 선정은 익산을 너머 전국 소비자들에게 백제단길 상권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상공인들은 힘들다’는 고정관념 대신 ‘희망이 가득한 소상공인’, 활력이 넘치는 백제단길 상권으로 거듭날 것이다.

- 상인이나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상인들에게 먼저 당부하고 싶다. 이제는 좀 더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기다. 누구도 꿈꾸지 못했던 기회를 얻은 만큼 우리의 꿈을 실현하는 기회로 활용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백제단길 상권르네상스 사업은 상인들뿐만 아니리 지역사회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기 바라며, 백제단길 상권을 변함없이 애용해 주시기 바란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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