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관광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할 2천400억 원 규모의 웅포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또 다시 시작도 못 하고 삐걱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민간 사업자를 선정한 익산 웅포관광지 개발사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익산시는 공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민간 사업자‘에스원건설’에게 부적격 통보를 하기로 결정했다.

익산시가 지난해 28만㎡에 달하는 웅포 관광개발단지 땅을 60여억 원에 사들인 뒤 공모를 통해 새로운 민간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다시 개발에 대한 기대를 모았으나, 1순위로 선정된 업체가 자본조달 능력이 부족해 부적격 결론을 내렸다.

에스원건설은 2천억 원을 투자해 리조트와 연수시설을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익산시는 최근 사업 우선협상권 자격 상실을 통보하기로 했다.

사후 검증과정에서 자본조달 능력이 사업 규모보다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파악했기 때문.

김형훈 익산시 문화관광산업과장은 자기자본금이라든지, 타인 자본에 대한 대출 계획이라든지, 그런 부분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고 자격상실 이유를 밝혔다.

익산시는 2월 말까지 해당 사업자에게 자격 상실을 통보하고, 2순위 업체와 협상을 시작하거나 재 공모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웅포관광지 조성사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허술한 검증으로 부실 사업자를 걸러내진 못한 익산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오임선 시의원은“평가위원회에서 심의를 꼼꼼히 하고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 2순위가 정해졌을 텐데, 평가 이후에 사후 검증과정에서 여러 하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평가위원회에서 검토를 꼼꼼히 하지 못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익산시는 지난해 11월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개최하고 개발계획과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에스원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에스원건설은 (유)삼교건설엔지니어링, ㈜타워뷰, 두남건설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이번 공모에 참여했다.

에스원건설은 이번 공모에서 숙박시설과 명품관, 글램핑장, 워터파크, 드리프트 서킷, 테니스장이 포함된 운동시설, 근린생활시설 등 문화와 레저, 쉼이 어우러진 관광거점 조성 계획을 제출했다.

웅포관광지 개발사업은 두 차례에 걸친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최종 2곳이 참여했다. /송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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