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익산드림스포츠 설립, 사회공헌 서비스도 제공

축구가 전부였던 남자와 여자가 운명처럼 만났다. 축구를 통해 즐거움을 나누고, 행복을 쌓은 그들은 2020년 백년가약을 맺고 ‘축구부부’라는 이색 타이틀을 달았다.

송학동에서 IDS 축구교실을 운영하는 이승진 감독(35)과 최승희 씨(27)의 이야기다.

이들 부부의 만남은 호원대학교 축구장에서 이뤄졌다.

서울에서 선수 생활을 하던 이 감독은 호원대 축구부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시작했다. 경기도 안산이 고향인 승희 씨는 어려서부터 좋아하던 축구와 관련된 일을 꿈꾸며 스포츠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됐고, 호원대 축구학과 1기로 입학했다.

축구선수들의 심리상태를 가까이에서 접하고 싶었던 승희 씨는 자연스럽게 축구부로 시선이 향했고, 이 감독의 도움으로 선수들을 자주 만나며 매니저 역할을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누구보다 축구에 진심인 부부는 연애 때부터 오로지 축구만을 바라보고 함께 달려왔다.

이 감독은 승희 씨의 제안으로 2015년 협동조합익산드림스포츠를 설립했다. 축구 전문가와 심리상담 전공자들이 모여 건강한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후 ‘공부하는 축구선수 양성’을 목표로 축구교실과 돌봄센터를 병행하면서 아이들의 건강증진과 더불어 학업까지 돌보는 환경을 조성했다.

2017년에는 지역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아 사회공헌 서비스 등도 진행하고 있다. 방과후마을학교 등을 통해 지역 내 아이들을 대상으로 축구교실을 운영한다.

현재 유아부터 성인까지 축구강습을 진행하고 있으며 돌봄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은 상태다.

이들 축구부부의 축구교육은 기술 전수에 그치지 않는다. 인성은 물론 이기고 지는 법도 알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 감독은 “축구는 함께하는 운동이기에 협동이 중요하다. 나 혼자 잘한다고 팀이 이길 수는 없다. 축구는 공동체 의식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운동 중 하나”라며 “이겼을 때의 성취감과 졌을 때 상대 팀을 축하해줄 수 있는 따뜻함을 가르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익산시축구협회 유소년 이사로 활동하며 축구의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굿네이버스 아동학대 그룹홈 운영위원으로 피해아동들에게 체육활동을 지원한다.

승희 씨는 타지에서 온 청년들과 함께 ‘청년이 만드는 우리동네’라는 단체를 결성했다. 회원 10명과 함께 송학동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하며 청년이 살기 좋은 익산 만들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축구가 맺어 준 이들 부부는 지난해 예쁜 딸을 낳아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부부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선물처럼 와준 딸에게 고맙다.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도록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더불어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IDS축구교실과 협동조합익산드림스포츠가 될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돌봄교실도 다시 문을 열고 싶다”고 밝혔다.

IDS 축구교실 ☎063-838-7008.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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