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선산중 4강서 승리 드라마 연출

 서근영 감독‧오병율 코치 ‘정신적 지주’

 15명 선수들 태백산기 우승 위해 온힘

경상북도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이리중학교(교장 남상윤) 핸드볼부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근영 감독과 오병율 코치, 선수 15명의 불굴의 의지로 이뤄낸 값진 열매다. 임태준 선수(3학년‧래프트윙)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차례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이번 대회 금메달은 유독 특별하다.

라이벌 구미 선산중을 4강에서 만나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하며 승리를 거뒀기 때문.

선산중과의 경기에서 종료 12초를 남기고 마지막 작전타임을 외친 서 감독은 전략 지시와 더불어 선수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공격권을 손에 쥔 이리중은 종료 1초를 앞두고 김성민 선수(3학년‧피봇)의 득점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선산중은 올해 열린 대한핸드볼협회장배 전국중고선수권대회와 익산에서 개최된 전국종별핸드볼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만나 준우승의 아쉬움을 안겨준 팀이었다.

‘전통의 강호’라는 명맥을 잇기 위해 이리중 핸드볼부는 온힘을 쏟아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올해로 34년 째 이리중 사령탑을 맡고 있는 서 감독과 오 코치는 야간훈련과 영양식 등 전력을 다해 선수들을 관리했다. 무엇보다 마음을 달래주고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줬다.

‘항상 위기는 있으나 기회는 다시 온다’는 것을 강조하는 서 감독은 “올해 전국대회에서 안타깝게 승리를 놓쳤다는 아쉬움에 아이들의 사기가 많이 저하된 상태였다. 최대한 심적 부담감을 줄여주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적지에서 어려운 싸움을 해준 우리 선수들이 정말 고맙고, 대견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땅한 이동수단이 없어 차량을 빌려 전국대회에 출전해야 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는 이리중 핸드볼부.

오는 7월 태백산기 전국종합핸드볼대회와 9월 열리는 핸드볼코리아 전국중고선수권대회 우승을 목표로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리중 핸드볼의 강점은 조직력과 뛰어난 선수의 기량이다. 팀워크는 물론 서 감독의 맞춤형 훈련으로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뛰어나다.

대부분 청소년국가대표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 감독은 “이번 소년체전은 전교생이 볼 수 있도록 유튜브로 생중계가 됐다. 덕분에 선수들의 사기가 높아졌다. 자만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훈련하고 인성을 가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이리중 핸드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 감독은 "항상 아낌없는 응원과 지원으로 힘을 북돋아주시는 박영희 이리학원 이사장님과 남상윤 교장선생님, 이리중 교직원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다음은 이리중 핸드볼부 선수 명단.

문진건(3학년‧센터백), 임태준(3학년‧레프트윙), 김성민(3학년‧피봇), 이석현(3학년‧레프트백), 김의재(3학년‧골키퍼), 주건영(3학년‧라이트백), 이수빈(3학년‧라이트윙), 권오석(3학년‧레프트윙), 정인지(2학년‧라이트윙), 박영재(1학년‧골키퍼), 박영후(1학년‧라이트백), 이현성(1학년‧레프트백), 이민준(1학년‧센터백), 황선우(1학년‧레프트윙), 황영준(1학년‧피봇)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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