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체전 금메달리스트 배출…3개월 만에 동메달 획득 쾌거

익산에 육상 가족이 탄생했다.

엄마‧아빠는 금메달 제조기 부부지도자로, 외동딸은 높이뛰기 유망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주인공 가족은 박세근(이리동중)‧이향은(이리초) 부부지도자와 외동딸 박시은 양(이리초 6학년).

이들 부부는 얼마 전 막을 내린 소년체전에서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명지도자다.

딸 박시은은 높이뛰기 입문 3개월 만에 동메달을 획득하며, 국가대표 우상혁 선수의 뒤를 이을 유망주로 부상했다.

박세근 지도자(41)는 200m와 400m 단거리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출신.

익산중 재학시절 제27회 소년체전 400m 금메달을 시작으로 수많은 메달을 고향 전북에 안긴 효자다.

군포시청을 끝으로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100m, 200m 초등부 한국신기록 보유자 최명진(이리동중)을 발굴 육성한 명조련사.

이밖에 신소망(익산시청), 정한솔(단거리 국가대표), 장보근(익산시청) 등 수많은 선수들을 길러냈다.

이향은 지도자(40)는 허들 선수 출신.

울산이 고향인 이향은 지도자는 울산여고시절 400m 허들에서 전국 상위권에 랭크되며 유망주로 명성을 날렸다.

이들 부부는 울산 전지훈련장에서 만나 8년 연애 끝에 2010년 웨딩마치를 올렸다.

결혼과 함께 익산에 정착한 이향은 지도자는‘초미네이터’최명진 선수를 4학년 때 발굴해 대한민국 최고의 스프린터로 키웠다.

그는 또 올해 소년체전 여초 80m에서 금메달을 딴 박수연 선수(이리초)를 지도하고 있다.

이들 부부의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박시은은 높이뛰기 입문 3개월 만에 전국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대한민국 육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초등학교 6학년이라곤 믿기지 않은 168cm 큰 키에 군살 하나 없는 몸매는 높이뛰기 선수로는 최적이라는 게 육상관계자들의 말이다.

아빠 박세근 지도자는 “타고 났다. 엄마 아빠 피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꾸준히 훈련해 세계적인 높이뛰기 선수로 키우고 싶다”며 “최종 꿈은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밝혔다.

박시은은 원래 배드민턴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다 성격이 맞지 않아 그만두고 엄마 아빠 훈련장을 따라 다니다 우연히 높이뛰기를 만났다.

높이뛰기 걸음마도 떼기도 전에 그는 첫 전국대회에서 9위를 차지한데 이어 2주 후 3위를 입상하며‘신동’이란 소리를 들었다.

박시은은 “내년에 아빠가 있는 이리동중에 진학해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 기록이 향상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엄마 아빠와 항상 함께 운동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우상혁 오빠처럼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세근‧이향은 부부는 “제자들이 쑥쑥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이 크다. 물론 시은이가 일취월장해 상위 클래스로 발돋움해 기쁘기 그지없다"며 ”대한민국 높이뛰기하면 박시은 이라는 소리를 듣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밝혔다. /조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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