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40여명 매주 열정의 땀 흘리며 정 쌓아

김민수 감독 지도 기량 닦아… 전국대회 출전

토요일 오전 8시. 익산폴리텍대학 축구장에 힘찬 기합 소리가 울려 퍼진다. “패스”, “수비”를 외치는 카랑카랑한 소리가 축구장을 진지하게 만든다.

올해로 21년 째 축구공을 차는 익산주얼리여성축구단(회장 정로사)의 연습 현장이다.

회원 40여 명은 매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함께 땀을 흘리며 축구사랑을 뽐내고 있다. 평일에는 오후 7시부터 만나 훈련에 돌입한다. 구장 예약에 따라 항상 장소가 변경되는 불편함도 이들에겐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예약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고 행복이다.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의 효과인지 최근에는 여성 축구가 인기를 얻고 있다. 덕분에 주얼리여성축구단에도 매달 신입회원이 들어오고 있다.

60대 창단 멤버부터 2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직업도 각양각색이다. 주부, 자영업, 한의사, 교사, 여군, 경찰, 대학생 등. 이들의 유일한 공감대는 축구다.

김민수 감독의 지도로 체력훈련부터 개인기를 갈고 닦으며 한 단계씩 발전시키고 있다.

미니 게임을 할 때면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친다. 끓어오르는 승부욕을 감출 수 없기 때문.

힘든 훈련으로 지치는 마음 혹은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몸에 속상해 할 겨를도 없다.

따뜻한 큰 언니들의 격려와 젊은 회원들의 활기 넘치는 열정에 봄날 눈 녹듯 힘듦도 사라진다.

익산주얼리여성축구단이 오랜 시간 유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가족 같은 분위기다.

서로를 견제하고 승부만을 쫓는 것이 아닌 열정의 땀을 함께 흘리며 돈독한 정을 쌓는 팀 분위기가 주얼리의 가장 큰 자랑이다.

정로사 회장은 “창단 멤버인 언니들이 든든하게 버팀목 역할을 해준다. 그에 보답하듯 동생들도 잘 따라가고, 팀의 분위기를 경쾌하고 밝게 만들어 준다”며 “무엇보다 축구 열정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환갑이 넘었다는 장애영 회원과 올해 57세인 이순영 회원은 대회에서 풀 타임을 뛸 정도로 열정이 뜨겁다. 그만큼 체력도 뒷받침된다.

또 창단 멤버 황순선 회원과 매 경기마다 함께하며 열정적인 응원으로 팀원들의 열정을 불어 넣어 주는 왕언니 민선옥·최정희 회원은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다.

여기에 이진희 총무, 김미라 재무, 윤하은 청년회장은 회원들의 단합을 이끌어 내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주얼리의 보배는 김민수 감독님이다. 2년 동안 아산에서 익산까지 오가며 우리를 지도해줬다. 지금은 매주 2회 부안에서 오신다. 기름값조차 제대로 드리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서 “조금이라도 더 가르치고 싶다는 감독님 때문이라도 연습을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의 목표는 오는 9월 전주 한옥마을배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선수 출신이 없다는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었지만 꿋꿋하게 앞을보고 달려오는 주얼리여성축구단. 전북 1호 여성축구단의 명성을 앞으로도 아름답게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전주KBS 아침마당에 출연한 익산주얼린여성축구단.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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