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농장 대표

7월 13일 하루의 시작은 행복했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의 청년농업인 교육과정의 수강생들이 농장을 방문해 채소 재배에 대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강의장보다 농장에서 교육하는걸 좋아한다.

아무래도 PPT로 보는 강의 자료보다 직접 눈으로 보이는 부분을 설명하면 이해도 빠르고 기억에 오래 남기 때문이다.

이날 방문한 청년농업인들도 집중해서 강의를 듣고 질문이 이어졌다.

오후에는 익산시 귀농귀촌 동네작가들이 방문하였다.

쌈채소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귀농귀촌과정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시간을 보냈다.

귀농귀촌 동네작가들은 익산시의 농촌생활, 영농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귀농귀촌플랫폼 그린대로'에 매월 글을 게시하고 있다.

식사를 마치고 헤어지면서 "비 예보가 있으니 피해 없기를 바란다"는 안부를 주고 받았다.

자정쯤 내리기 시작한 비는 새벽쯤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다.

평소 농장 관리에서 배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수중펌프등 기계 점검도 미리 해둬서 별탈 없을 거라 생각했다.

배수로의 이물질도 청소했고 농장에 설치된 펌프의 성능을 믿고 있었다.

그런데 14일 아침이 되면서 상황은 심각하게 바뀌었다.

기상청 예보의 강우량이 호우 주의보를 넘어 경보수준으로 변했다.

이때 부터 쏟아지는 비로 인해 농수로도 역할을 못하고 있었다.

우리 농장의 배수 경로는 농장의 빗물이 인접 농수로를 통해 오산천, 탑천, 만경강으로 나가는데 탑천과 연결된 오산천으로 농수로의 물이 나가질 못했다.

농수로 물이 차오르면서 농장과 경계에 있는 둑을 타고 넘어 농장으로 들어 오기 시작했다.

이때 심정은 말로 표현하기도 어렵고,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펌프가 물을 품어 내도 농수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양을 감당할 수 없었다.

배수로가 넘치면서 온실 측면을 통해 내부로 물에 애써 키운 작물이 잠기는 모습을 바라볼수 밖에 없었다

자연 재해 앞에 무너지는 참담함을 느꼈다.

집중 호우로 익산시의 피해가 심각했다. 특히 북부지역은 온실의 구조까지 피해를 입었다.

며칠간 침수상태가 이어지고 물이 빠지기 시작하자 작물 잔해와 농업시설 및 작업도구등으로 어지럽혀 있었다.

농장정리, 침수 폐기물처리에 고민이 많았는데, 전북농업기술원의 대민 봉사로 정리를 하고 피해 복구를 할수있었다.

그리고 농업기술센터와 오산면농업인상담소의 침수후 토양관리등에 대한 조언을 통해 새롭게 작물 정식을 했다.

혼자라면 감당하기 힘들었을 위기였지만, 행정과 관계기관의 도움으로 이겨 낼수 있었다.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집중 호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기상청 특보를 알아두면 미리 대비해서 피해를 줄이는데 도움 되기 때문이다.

'특보'란 기상현상으로 인하여 중대한 재해가 발생될 것이 예상될 때 이에 대하여 주의를 환기하거나 경고를 하는 예보를 말한다.

기상 특보에는 주의보와 경보가 있다.

기상 주의보는 재해가 예상될 경우에 언론과 관련기관 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발표되는 예보이다.

기상 경보는 중대한 피해가 발생될 것이 예상될 때에 발표한다.

현재 기상청에서 운영하는 특보는 강풍, 풍랑, 호우, 대설,폭염 등 10가지 특보를 운영하고 있다.

영농 현장에 자주 발생하는 특보 몇가지 살펴보면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mm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mm이상 예상될 때이며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mm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mm이상 예상될 때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신적설이 5cm이상 예상될 때이며, 대설경보는 24시간 신적설이 20cm이상 예상될 때다.

강풍주의보는 육상에서 풍속 50.4km/h(14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72.0km/h(20m/s) 이상이 예상될 때이며, 강풍경보는 육상에서 풍속 75.6km/h(21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93.6km/h(26m/s) 이상이 예상될 때이다.

한파주의보는 10월~4월에 다음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다.

① 아침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 이상 하강하여 3℃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때

② 아침최저기온이 -12℃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이며 한파경보는 10월~4월에 다음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① 아침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 이상 하강하여 3℃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② 아침최저기온이 -15℃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이다.

이외의 기상 특보는 기상청 날씨누리 사이트에서 알수 있다.

자연 재해를 대비하여 예방 대책을 세우고, 피해가 발생하면 연대와 협동으로 이겨내는 행동이 필요하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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