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의 지혜가 전해오는 24절기 이야기

애벌레농장 대표

24절기의 마지막 절기는 대한이다.

"대한 끝에 양춘 있다"는 속담처럼 대한이 지나면 추위가 꺽이고 봄이 찾아온다.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15일 간격으로 1년을 나누어 놓았으며 양력으로는 해마다 거의 같게 된다.

특히 농사와 관련된 속담이 많지만 외우는 게 쉽지 않다.

각 계절의 시작은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이 있으며 계절마다 6개 절기가 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과 추분이 있으며 낮이 가장 긴 하지, 밤이 가장 긴 동지가 있다.

24절기중 8절기를 알았고 사이에 2절기가 들어간다.

입춘 다음 절기인 우수는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속담이 있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이 세 번째 절기다. 한자로 놀랄 驚, 숨을 蟄 이다. 춘분을 기점으로 낮의 길이가 길어진다. 선조들은 춘분부터 하루 3끼를 먹었다고 하며, 3월 20일 경이라 이때부터 농사를 시작한다.

춘분과 여름의 시작은 입하 사이에는 청명과 곡우가 있다. 하늘이 맑아진다는 청명은 식목일 쯤이다. 곡우에 내리는 봄비는 곡식을 기름지게하고 못자리를 만드는 시기다.

여름의 시작인 입하를 지나 양의 기운이 가득 차 만물이 생장하는 소만과 수염이 있는 곡식을 뿌리기에 좋은 때인 망종이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처럼 2모작을 하려면 망종까지 보리를 베어야 쟁기질하고 모내기를 할 수 있다.

그리고 감자를 수확하는 하지다. 우리나라는 6월 말쯤 장마가 시작되기에 '하지감자'처럼 하지쯤에는 감자를 캐야 한다. 조상들이 김제 광활처럼 겨울철에 하우스 감자를 재배하는 현장을 봤다면 뒤놀 넘어질 만큼 깜짝 놀랐을 것이다.

하지가 지나면 여름이다. 더위의 시작으로 작은 더위라는 소서와 더위에 염소 뿔도 녹는다는 1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가 있다. 참고로 여름 더위하면 초복, 중복, 말복이 있는데 이것은 24절기는 아니며 '오랜 관습으로 내려오는 일정한 날'이라고 한다.

가을의 시작은 입추를 지나면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다. 시설채소를 재배하면서 여름철 더위에 고생하고 처서쯤 되면 밤공기가 차가운 걸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경험으로는 처서부터 가을이다.

백로는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밤에 기온이 떨어져 농작물에 이슬이 맺힌다. 추분을 기점으로 밤의 길이가 길어진다. 찬 이슬이 맺히는 한로에는 추수를 끝내야지 그렇지 않으면 소출이 줄어든다. 상강은 밤의 기온이 급하게 내려가면서 찬서리가 내린다. 혹 텃밭에 생강을 심었다면 상강 때 생강을 캔다고 기억하면 된다.

겨울이다.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이 지나면 첫 눈이 찾아오는 소설이다. 이때쯤 김장을 하고, 보리나 밀을 파종하고 마늘도 심는다. 함박눈이 쏟아지는 대설에는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 지난해 겨울에는 12월 초에 기온이 높아 대설이란 절기가 무색했다.

농장 주변에 보리 재배 필지가 많은데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는 속담처럼 겨울 보리밭에는 눈이 내리면 포근하다.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동지에는 속담과 지역에 따라 세시풍속, 먹는 음식도 다양하다. 동지에 팥죽을 먹는 풍속은 팥이 양의 기운인 붉은색이라 조상들의 민속신앙이라 생각된다.

작은 추위라는 소한은 "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만만하게 볼 추위는 아니다. 대한을 1년 중 가장 큰 추위하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소한이 더 춥다.

정리하면

봄은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여름은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가을은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겨울은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이다.

이외에도 정월대보름, 한식, 단오, 칠석, 백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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