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이쪽으로 오세요”, “님~ 좀 더 붙어줄래요?”
이리동남초등학교(교장 최용의) 6학년 2반 교실에서는 ‘님’과 ‘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오고 간다. 선생님에게는 물론 친구들끼리도 존댓말을 한다.
담임 이은영 교사(42)의 노력 덕분에 이뤄진 결실이다.

이은영 교사.

이 교사는 2년 전부터 6학년 담임을 지원해 존댓말쓰기에 앞장서고 있다. 고학년이 안정돼야 학교 전체 분위기가 밝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이 교사는 “아이들이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한 달 뒤 잘 따라와 줬다. 덕분에 학업분위기도 좋고 교우관계도 예전보다 더 원만해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말이 변하면 행동과 생각도 변하게 된다는 이 교사.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2반 학생들에게 변화가 왔다. 친구들과의 갈등에서도 서로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풀어간다.
또 발표할 때 조리 있게 설명하는 능력이 향상됐다. 모임 활동을 할 때는 협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끌어 나간다.
소극적인 아이들에게도 큰 변화가 왔다. 교우 관계는 물론 교사와의 대화가 많아졌다. 아이들의 존댓말이 집까지 이어져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다. 지금은 다른 학년으로 번져 이리동남초에서 존댓말은 익숙한 말이 됐다.

이 교사는 “학교와 교실은 지식을 넘어 지혜를 배우고 앞으로 살아갈 때 문제가 생기면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한 연습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단에 선 지 19년 된 베테랑 교사지만 늘 아이들 교육을 위해 연구하고 고민하는 이은영 교사. 문화적으로 다양한 체험을 계획 중이다. 체험을 통해 소질을 개발하고 많은 추억을 심어주고 싶다고.

“맑은 영혼을 가진 우리 아이들이 나누는데 인색하지 않고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배려하는 바른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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