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1천 원 싸 하루 평균 80건 전국에서 주문 쇄도

겨울철 입는 ‘모피코트.’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멋을 내기에는 이만한 옷이 없다.

하지만 세탁을 맡길 땐 여간 고민스러운 게 아니다. 코트 하나가 수백만 원 하는 고가이다 보니 일반 세탁소에 맡기기엔 왠지 미덥지 못한 게 사실. 특히 염색 등 수선이 필요할 때는 더욱 고민이다.

전국 유일의 ‘모피코트 세탁 전문점’이 익산에 있다. 금강동 대신쉐르빌아파트 상가에 있는 ‘드라이119(☎063-852-8272)’.

13년 경력 권종달 사장(44)은 고객들 사이에서는 ‘명품 세탁 및 관리’에 관한한 달인으로 통한다. 모피코트 말고도 명품의류부터 가방, 지갑, 모피, 가죽, 신발까지 그의 손을 거친 명품은 새것처럼 변한다.

보온스팀과 약재처리로 찌든 때와 곰팡이 등 오염물질을 깨끗이 제거하면서 살균처리하고, 손상된 부분은 말끔하게 수선하면서 염색도 한다.

수준 높은 실력에 고객 수는 1천여 명. 익산 전 지역에서 하루 평균 70~80건의 세탁물이 들어오고 있다. 수거와 배달은 부인 오수희 씨(38)가 맡고 있다.

권 사장의 명성은 인터넷에서 더 자자하다. 블로그 ‘익산명품세탁(http://blog.naver.com/jigu12)’에 하루 300여명이 방문한다. 파워 블로거 뺨치는 인기 블로거다.

블로그에 세탁과정 사진이나 옷 관리에 대한 정보를 올려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세탁의 전국시대를 연 셈. 전국에서 택배로만 하루 평균 3~5개의 세탁물이 들어온다.

다른 곳보다 1천 원 가량 가격이 저렴한 점도 사업비결이다. 권 사장은 업계 정찰 가격처럼 돼 버린 세탁비를 대폭 낮추면서 가격의 다변화를 꾀했다. 간단한 세탁만으로도 깨끗해지는 옷이 많은데 굳이 비싸게 받을 이유가 없다는 이유다.

▲기본 세탁비는 ‘정장 한 벌 5천 원, 와이셔츠 2천 원’ ▲얼룩이나 찌든 때 등 손질이 많이 필요할 때는 ‘정장 한 벌 7천 원, 와이셔츠 3천 원’ ▲단독으로 빨아야 하거나 정전기 방지, 곰팡이 제거, 탈취, 항균 등이 필요할 때는 ‘정장 한 벌 1만 원, 와이셔츠 5천 원’이다.

“흔히들 ‘세탁소 주인’이라고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의류관리사’입니다. 옷을 빨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처음 입었을 때의 느낌을 오래 동안 유지시켜주는 기술자죠.”

권 사장은 국가가 인정하는 기술자다. 2005년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세탁기능사를 취득했다.

전국 세탁업 200여명이 활동하는 ‘한국세탁소비자위원회’에 2003년부터 활동하면서 ‘친환경 웰빙 세탁 기술’을 연마했다.

한국의류관리학회와 IFI국제섬유연구소가 공동주최하는 세탁품질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세탁의 초 고수다.

하지만 권 사장은 자만하지 않는다. 갈수록 의류시장은 재질과 디자인 등이 섬세하고 고급스러워지고 있어 이에 걸맞게 의류관리도 세련되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의류관리에 대한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술을 더 연마해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세탁을 해드리겠습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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