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와 관련된 재미있는 우리말 표현이 많다.
화가 날 때 ‘부아가 치민다’고 한다. 부아란 폐를 말한다. 화가 나면 피의 흐름이 빨라지고 폐가 부풀어 오른다는 뜻의 말이다.
‘덜미를 잡았다’고 할 때의 덜미란 몸의 뒷부분을 말한다. 목덜미는 목의 뒷부분을 가리킨다.
‘미주알고주알 따진다’는 말은 창자의 끝부분까지 보여 줄 정도로 지나치게 말한다는 뜻으로 사용한다. 미주알은 항문에 닿아 있는 창자의 끝부분을 가리키고 고주알은 별 뜻 없이 운율을 맞추기 위해 덧붙인 말이다.
고깃배의 테두리도 시울이라고 하는데 ‘눈시울이 붉어진다’에서 눈시울은 어느 부분일까? 눈에서 속눈썹이 난 부분을 가리킨다. 감정이 복받쳐 울음이 나오려 할 때 눈 가장자리가 먼저 발갛게 되는 데서 온 말이다.
‘비위를 맞춘다’에서 비위는 소화를 도와주는 비장과 위장에서 한 글자씩 따온 말이다. 비위를 맞춘다는 것은 상대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한 말이나 행동을 의미한다.
‘오금을 펴지 못한다’에서 오금은 무릎 뒤 접히는 안쪽 부분을 가리킨다. 꼼짝할 수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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