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의 커피여행>

▲ 커피명가 대표

오늘아침도 갓 볶은 에티오피아 커피를 핸드드립하며 한잔의 여유를 느끼며 하루를 시작한다. 커피는 예전처럼 달게 먹는 사람들보다는 향과 맛을 찾으면서 즐기는 애호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커피의 품종은 보통 3가지정도로 구분하는데 콜롬비아 슈프레모나 블루마운틴처럼 고급커피로 인식되는 아라비카종 외 모두 아프리카를 거쳐 서남아시아부터 기호음료로 자리매김을 했다.
커피의 어원엔 몇 가지 설이 있지만, 가장 신뢰성 있는 설이 바로 카파(Kaffa)설이다. 카파란 아랍어로 ‘힘’을 뜻하며 터키로 전파되어 유럽에서는 Cafe로 미국에서는 Coffee로 변화되어서 사용되고 있다.
전파과정은 대략 6세기전후 에티오피아가 아라비아반도 남단의 예맨 지역을 침략하면서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파지역에서 염소가 빨간 열매를 먹고 뛰노는 광경을 이슬람교 수도승들에게 알려지고, 정신을 맑게 하고 졸음을 깨우는 종교적 신비한 약으로 사용되다가 점차 일반인에게 기호음료로 퍼지게 된다. 당시 이슬람 제국은 1500년경까지 커피 재배를 철저히 독점하며, 커피종자의 외부 유출을 엄격히 막았고 발아를 못하도록 100년 넘게 볶은 커피만을 예맨의 모카항에서만 수출 하게했다. 볶은 커피향 때문에 오늘날 초콜렛이 들어 있는 메뉴가 모카로 전해지게 된다. 카페모카란 초코 맛이 있는 커피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십자군원정 이후 유럽인들은 종교적 교리로 인하여 이교도의 음료로 낙인찍힌 커피에 대해 관대해지기 시작했다. 예로 교황 클레멘트 8세는 ‘악마의 음료’로 비난하며 커피금지령을 내려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커피를 먹은 후 커피 맛에 감복하여 커피에 세례를 내렸다고 한다. 그 후로 커피는 전 유럽으로 더욱 빠르게 퍼져 나가게 된다.
17세기에 이르러 비로소 기독교인들도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되자 베니스에 처음으로 커피하우스가 생기게 됐다. 유럽에선 커피하우스가 당대 지식인과 예술가, 정치가들의 역사, 철학, 문화 토론장 같은 성격으로 성장하여 활용하게 된다. 산업혁명이 일어난 유럽에서는 와인문화보다는 각성효과를 주는 커피를 받아들이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1715년 남아메리카 가이아나에 커피나무가 처음 소개되고 점차 남아메리카에 커피재배가 확산된다. 미국에선 1773년 미국 독립전쟁의 발단이 된 ‘보스턴 차 사건’ 이후 차 대신 커피가 보편화되고 동양(일본)에 처음 들어온 것은 1878년경이고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은 1896년 고종황제가 공사관에서 처음으로 커피를 음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음엔 커피를 맛있게 먹기 위한 팁과 상식들로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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