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기부자가 13일 오후 낭산면사무소에 200만원어치의 쌀을 전달했다. 사진은 기부자가 낭산면장에게 보낸 짤막한 편지.

14일 익산시에 따르면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5시께 낭산면사무소에 낯선 트럭이 들어왔다.

정미소에서 온 남자들은 트럭 짐칸에서 10㎏짜리 찹쌀 40포대와 멥쌀 40포대(시가 200만원 상당)를 내려놨다.

정미소 직원들은 "모르는 사람이 면사무소로 쌀을 배달시켰다"면서 쌀과 함께 편지 한 통을 두고 갔다.

편지에는 "우리 지역의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대보름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 작은 정성을 드립니다. 수고해 주십시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면사무소 직원은 기부자의 인적사항을 알고 싶어 트럭을 추적했으나 정미소 직원들은 심부름만 했을 뿐이라며 더 이상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면사무소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쌀을 지역 전체 경로당에 골고루 전달했다.

이화순 낭산면장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독지가의 선행으로 어르신들이 어느 때보다 따뜻한 정월대보름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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