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교육부터 취업까지 맞춤형 서비스… 여성 재취업 길잡이 역할
360개 여성친화일촌기업 협의체 구성 여성 채용 인식 변화 큰 몫

‘전북익산여성 새로일하기지원본부’(본부장 양경이・이하 새일지원본부)의 16명 취업 전문가들. 이들은 가사와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One-stop 취업지원을 하고 있다.

먼저 상담이 이뤄진다. 6명의 취업상담사가 구직자의 경력, 연령 등을 꼼꼼히 기록해 조건에 맞는 기업을 샅샅이 찾는다.

매주 2~3번 씩 운영하는 ‘찾아가는 취업지원서비스’는 여성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 대형마트, 아파트단지, 익산역 등 직접 찾아가 직업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을 한다.
처음 시작 할 때는 학습지 광고나 판매부스로 오해를 받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서비스를 하다 보니 이젠 일부러 찾아와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단순히 기업을 알아봐주고 이력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구직자들이 가장 든든하게 생각하는 동행면접은 효과 만점이다. 응원군을 얻었다는 마음에 자신감이 생겨 취업에 큰 도움이 된다. 또 취직을 하고 나서도 꾸준한 관리로 기업체와 취업자 모두에게 신뢰를 심어준다.

취업자들의 안정적인 직장 정착을 위해 운영하는 화목반찬점도 인기다. 새일지원본부를 통해 취업한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반찬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우렁각시가 따로 없다.

새일지원본부에서 운영하는 직업교육은 2013년 242명이 참여할 정도로 없어서는 안 될 사업이 됐다. 토탈공예전문가, 단체급식조리사, OA전산사무원, 신소재봉제교육, 스토리텔링, 실전요리전문가, 패션주얼리기능원, 탑마루오픈마켓, 텔레상담원, 실버건강관리사, 취약아동학습멘토 등 13개 강좌가 운영됐다. 교육에 참여한 여성 75% 이상이 취업에 성공했다.

2014년에도 토탈공예지도사, 힐링푸드매니저, 오피스마스터, 탑마루몰마스터, 실버라이프코치 등 8개 강좌가 165명을 대상으로 열릴 예정이다.

새일(결혼이민)여성인턴의 취업률도 95% 이상이다(2013년 241명 중 229명 취업).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하는 업체들도 인턴지원금을 통해 경제적 지원과 채용을 해결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 구직자들도 인턴이라는 책임감에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취업이 얼마나 유지되느냐는 것이다. 2012년 인턴 취업자 중 1년 이상 근무를 지속하는 유지율이 73.8%다(2013년 12월 31일 기준). 올해도 117명 이상의 지원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많은 여성들에게 취업의 날개를 달아주고 있는 새일지원본부 취업 길잡이들. 취업자들의 관리 못지않게 기업들과의 관계도 두텁게 쌓고 있다.
여성들의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익산지역의 기업들과 여성친화일촌기업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2009년부터 시작해 현재 360여 개의 기업이 새일지원본부와 함께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꾸준한 유대관계와 정보공유를 위해 협의체를 구성했다. 전국에서 유일한 협의체다.
또 직종별 만남을 주선해 기업들 간의 교류에도 한몫했다. 덕분에 여성 인력 채용에 대한 인식도 좋아졌다.

2013년 총 2천203명의 취업을 도운 새일지원본부 취업 길잡이들. 명실 공히 여성친화도시 전국 1호인 익산의 여성들에게 양질의 삶을 제공하는 ‘희망 발전소’인 셈이다.

이들의 노력을 증명이라도 하듯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가 전국 90여개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대상으로 한 ‘여성새일센터 운영사업평가’에서 전국 최고점을 받았다. 전국 제일의 취업지원기관으로 우뚝 선 것이다.

양경이 본부장은 “직원들의 열정과 구직을 하고자하는 익산 여성들의 간절함이 잘 어울어진 덕분에 얻은 좋은 결과”라며 “지금까지는 기초를 닦는 시기라고 한다면 앞으로는 안정기에 들어가는 시기인 것 같다. 기업의 소리를 많이 듣고 구직자의 상황을 잘 파악해 좀 더 효과적인 취업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 본부장은 “익산시의 활발한 기업 유치에 발 맞춰 여성 인력을 발굴하고 여성들의 취업의지를 살리는데 주력하겠다”며 “특히 U턴 기업을 염두에 두고 직업교육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 일처럼 적극적으로 나서 도움을 주고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익산의 보석 같은 기관 ‘전북익산여성 새로일하기지원본부’.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취업 길잡이들은 건강한 여성, 행복한 가정, 신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힘찬 포부를 밝혔다. /황정아 기자

 미니 인터뷰 - 양경이 본부장
 “여성 취업의 꿈 향한 걸음 맞출 터"

새일지원본부의 수장인 양경이 본부장은 “남성중심적 기업문화, 일과 가정의 양립 부담 등 여성 경제활동의 많은 걸림돌 속에서도 당당한 삶을 계획하는 벗이 되기 위해 모든 직원들과 함께 열심을 다했다”면서 “우리가 기쁘게 일해야 구직자들에게도 전달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신나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양 본부장은 기업과의 관계 유지와 구직자의 친구가 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업과의 원활한 교류를 통해 구직자는 물론 현재 근무 중인 여성근로자들의 안정적인 환경이 조성 될 수 있다”며 “도전과 새로운 시작에 익숙하지 못한 여성들이 일자리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힘겨운 삶의 이야기와 살포시 그려보는 꿈을 함께 나누는 벗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도 익산 여성들과 함께 꿈을 향해 걸음을 늦추지 않겠다는 양경이 본부장.
그는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양 본부장은 오산면 출신으로 이리여고를 졸업하고 원광대학교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익산의 재원이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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