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자재 적기 공급 ‘내손안에’
밤샘 공부로 조합원 영농지도 ‘농업 상담사’
2010년 입사 1천442명 농민의 막내 아들

2월 24일 왕궁농협(조합장 이종호) 정기총회 감사보고 때 감사의 발언이다. 칭찬 주인공은 김영근 구매계장(36). 김 계장은 이 자리에서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김 계장은 왕궁농협 1천442명 조합원들로부터 ‘공부하는 직원’으로 통한다. 작물별 영농자재를 언제 써야 좋은 지 끊임없이 공부하며 조합원들의 영농지도까지 하는 ‘농업 상담사’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

2010년 왕궁농협에 입사한 김 계장이 맡은 직분은 ‘영농자재 판매.’ 농업 조합원이 대부분인 시골 농협에서 그의 업무는 매우 중요하다.

김 계장은 농협중앙회에서 1년에 한 번 씩 교육을 받는 것만으론 부족해 자비를 들여 두꺼운 ‘병해충 방제도감’을 사서 밤낮없이 공부했다.

어느덧 5년차에 접어들면서 ‘농업 박사’가 다 됐다. 벼농사는 물론 고추, 상추, 메론, 수박, 파, 양파, 마늘, 고구마, 감자, 쌈 채소, 땅콩 등 조합원이 주로 농사짓는 작물의 특성을 꿰고 있을 정도가 됐다.

두루뭉술한 성격에 친절한 미소는 조합원들에게 청량제가 됐다. 조합원들은 “김 계장이 꼭 아들 같다.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며 칭찬을 쏟아낸다.

김 계장은 “모두 아버지 같은 조합원 어르신들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일이 많을 때 조합원 어르신들의 상담을 제대로 해드리지 못하는 게 가장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종호 조합장도 “김 계장은 20명 직원 사이에서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한 직원으로 꼽힌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또 “김 계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노력한 결과 대출금 연체율이 낮고, 부실 대출도 없어 왕궁농협이 2012년, 2013년 농협중앙회로부터 2년 연속 클린뱅크로 선정됐다”며 “이는 조합원과 직원 모두 높은 신뢰 속에 주인의식을 가진 결과”라고 자찬했다.

/우창수 기자

정재운 전무가 바라본 ‘김영근 계장’

정재운 전무(55)는 “김영근 계장은 농사 지식이 부족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비로 책까지 사서 밤낮없이 연구하는 집념의 사나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죽기 살기로 반드시 해내는 일꾼”이라며 “일에 있어 한 치의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아주 꼼꼼하고 철저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이 결과 수십 년 농사지어 온 조합원에게 언제, 어떤 농약을 쓰면 좋은지 권하는 농업 상담사가 다 됐다고 추켜세웠다.

정재운 전무는 김영근 계장의 대선배다. 1978년 농협에 첫발을 디딘 후 구매계, 기획·총무계, 대부계, 채권관리, 경제상무, 기획상무 등 두루 요직을 거쳐 2005년 전무에 오른 37년 베테랑 농협 맨.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조합원들에게 언제나 친절하고, 김 계장 등 직원들 고민상담도 하며 선배로서 자상한 면모도 갖췄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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