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저렴하게 빌려 써 영농비 절감 살림효자 ‘톡톡’
작년 이용농가 2천400명 임대수익 6천900만 원 ‘인기’
12일 금마분소 개장 2개 사업장 50종류 376대 ‘확충’

왼쪽부터 농기계임대사업장 배광수 주무관, 오원택 농기계 담당, 최남진 씨, 강윤정 씨.

“값 비싼 농기계 값 싸게 빌려 쓰세요.”

익산 3만9천여 농가의 든든한 동반자가 있다. 익산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사업장.’

오원택 농기계 담당은 “값비싼 농기계를 구입하지 않고 저렴한 임대료로 농기계를 유용하게 빌려 쓸 수 있다”며 “익산 농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농민들 영농부담을 대폭 줄이면서 편안히 농사짓고 높은 수익으로 이어지게 하는 일종의 ‘메카닉 허브 센터’인 셈.

2008년 처음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11종류 36대에 불과했던 농기계는 2014년 본소만 50종류에 236대로 엄청나게 늘었다. 495㎡ 거대한 사업장이 비좁을 만큼 농가들이 꼭 필요한 농기계들로 꽉 찼다.

오는 12일엔 금마면 제석사지로 일원 ‘금마 분소’ 개장으로 농가 이용이 더 편리해졌다. 과수, 밭농사, 원예, 축산용 농기계 39종류 140대를 갖췄다.

본소, 분소 합쳐 농기계 총 수량이 무려 376대가 되는 셈이다.

바로 농기계임대사업장이 농가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

지난해 이용 농민 수는 2천400여명, 임대수익도 6천900여만 원으로 2012년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이용이 많아진 만큼 농기계임대사업장은 쉴 틈 없다. 농기계임대사업장 배광수 주무관, 이세화 주무관, 최남진 씨, 강윤정 씨 4명은 바쁜 와중에도 언제나 웃음꽃이다.

농민들과 친분도 돈독해져 덕담을 주고받기도 한다.

간혹 함부로 기계를 사용, 기계를 고장 내고도 되레 항의하는 농민 때문에 힘든 점도 있지만, 대부분 ‘감사히 잘 썼다’는 농민들이 많아 하루가 피곤한 줄 모른다.

배광수 주무관은 “짧게는 3~7일, 길게는 1개월가량 쓰는 농기계를 수백, 수천만 원의 비용을 주고 사는 것보다 임대가 훨씬 경제적”이라며 “특히 관리비용이 따로 들지 않으니 이거야 말로 1석3조라”고 자랑한다.

현재 고랑을 만들 때 관리기에 장착해 쓰는 구굴기 1천 원부터 벼 등을 수확하는 콤바인 15만 원에 이르기까지 임대료가 매우 저렴하다.

관리는 농기계임대사업장에서 맡고 있다. 예약 기계를 미리 점검 후 이상 없는 기계만 임대하고 있다.

주의할 점은 2~3일 전에 예약해야 임대가 유리하다. 다만 콤바인은 본소, 분소 통틀어 1대 뿐이어서 예약이 쉽지 않은 것을 감안해야 한다.

농기계를 빌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하고, 임대료를 지불하면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다. 사용 후에는 세척해서 반납하면 된다.

이용 희망 농가는 익산시 농업기계임대사업소 본소(함열 859-4325), 분소(금마 859-4955)에 전화예약하면 된다.

/우창수 기자

“중소농가 지원 확대 정책 펼칠 터”

박내현 익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구입해서 한두 번 쓰고 보관하는 농기계들이 많다. 농기계임대사업은 농가의 비용을 절감시키기 위해 익산시에서 농기계를 구입해 농가에게 저렴하게 임대해주는 사업”이라며 “많은 농민들이 이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용농민이 많아지면 농가들이 많이 필요로 하는 농기계를 더 확보해 공급할 계획이다.

박 소장은 “올해는 농기계임대사업과 아울러 중소농가, 영세농가를 확대 지원하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농가, 영세농가들을 위한 사업을 발굴해 농업보조금 등 지원체계를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36년간 농민과 애환을 함께한 박 소장은 농업을 사랑하고, 농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마음이 뜨거운 열혈 남자’다.

‘익산은 농업이 잘 돼야 한다. 농민이 잘 살아야 익산 경제가 활성화 된다’를 주문처럼 외우고 다니는 ‘농업 경제통’이기도 하다

전국 최초로 익산에 ‘벼육묘공장’을 설치해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춘 일등공신이면서 익산 농·특산물 공동 브랜드 ‘탑마루’를 만들어낸 주역이기도 하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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