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3역’ 조합원 손발 역할 톡톡
모 키우는 농부·무인헬기 조종사·추곡수매사 변신
조합원 할 일 알아서 척척해내는 모범일꾼 정평

조합원들의 농사를 대신 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손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

박 계장은 2009년 서익산농협에 입사하자마자 무려 3개의 임무를 맡았다. 벼 육묘장과 무인헬기 방제, DSC(건조저장시설)를 담당하게 됐다. ‘1인 3역’을 하게 된 셈이다.

박 계장은 봄이면 벼 육묘장을 관리한다. 모판 3만장에 볍씨를 뿌리고 정성껏 모를 길러내 조합원에게 분양한다.

대개 모를 분양 받는 조합원들이 기력이 쇠약한 어르신들이기에 친부모 대신 농사짓는 마음으로 모를 건강하게 키워낸다.

7월 중순부터 9월초까지는 ‘무인헬기 조종사’로 변신한다. 길이 3m, 무게 70kg의 무인헬기를 조종하는 실력은 단연 최고다.

조합원 논 910ha에 병해충 방제를 하자면 새벽 4시부터 저녁8시30분까지 쉴 틈 없지만 쌀 한 톨이라도 더 좋은 품질로 만들겠다는 일념에 벼 한 포기 빠짐없이 방제하고 있다.

추수기인 10월~11월은 DSC(건조저장시설)에서 추곡수매에 나선다. 매년 평균 수매량은 산물벼와 건조벼 3천40여 톤. 하루 종일 엄청난 물량을 소화하고 나면 온몸은 천근만근이지만 조합원들이 활짝 웃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만은 새털처럼 가볍다.

조합원들은 힘든 내색 한 번 없이 묵묵히 일을 해내는 박 계장에게 칭찬을 쏟아낸다. 조합원들이 해야 할 일을 알아서 척척 해주는 듬직한 아들 같다며 서익산농협의 보배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조합원들의 두터운 신임으로 박 계장은 지난해 우수 직원으로 선정돼 모범 직원상을 받았다.

박 계장은 “맡은 바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그는 “인자하신 임철석 조합장님과 양진옥 전무님 등 훌륭한 농협선배들의 조합원들에 대한 마음을 배우고 있다”며 “앞으로도 조합원들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형찬 시민기자

임진구 경제상무가 바라본 박홍철 계장

“박홍철 계장은 듬직한 외모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힘든 일도 척척 해내는 황소일꾼입니다.”

임진구 경제상무(57)는 “박 계장은 혼자 몸으로 무려 3가지 임무를 도맡아하면서도 힘든 내색 없이 묵묵하게 충실히 해내는 후배”라며 “농협 임직원 26명과 조합원 전체가 인정하는 참일꾼”이라고 칭찬했다.

또 “박 계장은 웅포면이 고향으로 조합원들을 친부모처럼 섬긴다”며 “모를 키우는 것부터 병해충 방제, 추곡수매까지 흠잡을 데 없이 일 잘하는 직원”이라고 소개했다.

말수가 적으면서도 일 처리만큼은 꼼꼼하기로 유명한 임진구 경제상무는 28년 농협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박 계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친구 같은 든든한 선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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