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강교회 김혁중 목사/익산시지역사회복지실무협의체 위원장

우리는 인격적인 대인관계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언어는 매우 중요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말을 하면서 하루의 시작을 하게 되고 하루 종일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하며 살게 됩니다.
사람들은 보통 하루에 30회 정도 대화를 나눈다고 합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대학의 신경정신학자 브리젠디의 교수에 의하면 여자는 하루에 2만 단어 이상, 남자는 7천 단어 정도의 말을 한다고 합니다. 여자는 남자보다 3배 정도 더 많은 말을 하는 셈입니다.
우리가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생애의 모습이 결정된다고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꼭 필요한 말을 적절하게 할 수 있고, 불필요할 때는 입을 다물고 침묵할 수 있는 언어생활의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독일의 언어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인격은 말에 의해서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언어가 그 사람의 교양의 척도이고 인격의 척도라는 것입니다. 외모는 세련됐는데 말이 거칠다면 그를 결코 세련된 사람이라 하지 않습니다. 말은 단순히 입을 통해 표출되는 물리적인 현상이 아니고, 개인이나 사회의 수준을 가늠하는 품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은 곧 그 사람의 인격이며, 인격을 담는 그릇이다. 교양이 있고 없고는 그 사람의 말을 들으면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말이란 마음의 표출이기 때문입니다.
언어의 표현은 자기 마음에서 나오는 인격표현의 수단인 것입니다.
우리가 평소 쓰는 말에는 두 종류의 말이 있습니다.
하나는 살리는 말이 있고, 또 하나는 죽이는 말이 있습니다.
무조건 비판하는 말, 교만한 느낌을 주는 말, 불평하는 말, 절망과 좌절을 주는 말, 자기 입장만 내세우는 말들은 사람을 죽이는 말입니다.
반대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말, 믿음과 희망을 주는 말, 겸손한 말, 사랑과 따뜻함을 전하는 말은 사람을 살리는 말입니다.
우리 몸에서 제일 강한 힘을 가지고 제일 큰 영향력을 가진 곳이 바로 입이요, 혀입니다.
예부터 ‘말은 씨앗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누에는 입에서 나오는 실로 집을 짓고, 그 속에 들어가 살듯이, 사람도 그 입으로 하는 말대로 환경이 조성되어, 좋게도 혹 나쁘게도 살 수 있습니다. 축복을 심으면 복을 거두고, 저주를 심으면 화를 거두고, 악을 심으면 재앙을 거두고, 칭찬을 심으면 기쁨을 거두고, 비판을 심으면 판단을 거둡니다.
입에서 나온 말이 자기 자신을 망쳐 버리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방의 일생을 완전히 망쳐 버리기도 합니다. 가족에게도, 세상 속에서의 인간관계에서도 그렇습니다.
수많은 보약보다도 가장 좋은 보약은 ‘칭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비난은 사람을 추하고 하찮게 만들고 분노 섞인 다른 비난을 불러 옵니다. 비난이라는 괘씸한 화살이 쏟아 나가면 그 비난은 부메랑이 되어 반드시 본인에게 돌아가는 게 세상의 이치입니다.
이런 이치를 안다면 남을 헐뜯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해치는 自害行爲란 걸 알게 됩니다. 비난과 힐난(詰難)을 받은 사람은, 그것도 습관적으로 당하다 보면 아무리 점잖은 사람도 어느새 적개심을 가지고 앙갚음을 하게 됩니다. 멀쩡한 사람을 분노와 비난으로 무장을 시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말을 잘 하는 것에 있지 않고 어디까지나 마음을 담아서 진솔하게 해야 합니다.
필자가 대표로 있는 서강지역아동센터에서는 아이들에게 매일 감사와 칭찬과 긍정적인 말을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그 생활화를 통해 아이들이 공부만 잘하는 아이들로 자라는 것보다 인격적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말하지 않고 살 수 없는 세상에 언제나 남을 비난하고 깎아 내리며 상처를 주고 흠집을 내는데 급급한 사회가 아니라 내가 먼저 이해하고 배려하며 세워주고 좀 더 부드럽고 여유가 넘치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칭찬하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어 대한민국, 익산시가 더욱 살맛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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