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니어클럽 어르신강사파견 참여 지역아동센터서 강의

▲ 왼쪽부터 조원일, 서도현, 최동묵, 이장세 어르신.

50년 넘게 교단에 섰던 퇴직 교사 어르신들. 새로운 도전으로 또 다른 인생의 봄날을 맛보고 있다. 서도현(83)・조원일(74)・이장세(82)・최동묵(83) 어르신 4인방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익산시니어클럽 어르신강사파견사업에 참여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한문, 국어, 수학, 사회, 예절교육 등을 가르치고 있다.

평생을 교단에 섰던 이들도 아동센터에 가는 날이면 설렘이 한 가득이다.
서도현 어르신은 “퇴직 후 찾아 온 행복한 일과다. 양복을 갖춰 입고 갈 곳이 있다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들은 일주일에 2번, 2~3시간씩 강의를 한다. 교육 방식이 예전과 달라 늘 공부를 해야 한다. 이 또한 이들에겐 즐거움이다.
최동묵 어르신은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성균관 생활예절교육을 수료하기도 했다.

모두 다른 곳에서 다른 학년의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이들의 열정은 똑같다. 젊은 날 교편을 잡을 때보다 더 적극적이다.

조원일 어르신은 “처음엔 할아버지 선생님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 했지만 친손주 처럼 다가와주는 아이들 덕분에 신이 난다”면서 “귀여운 아이들을 볼 때면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한문을 어렵게만 생각하던 아이들이 고사성어의 뜻을 이해하고 감탄하는 모습을 보며 어르신 4인방은 보람과 감동을 받는다고 입을 모았다.

강사 파견을 나가면서 건강도 좋아졌다. 무엇보다 남을 돕는 일이라는 것이 이들에겐 자랑거리다.

이장세 어르신은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니 힘든 줄 모르겠다”면서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퇴직 후에도 사회참여를 할 수 있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 익산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사업 담당 박동우 팀장과 함께.

익산시니어클럽 박동우 팀장은 “익산에 30명의 어르신들이 센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신다. 힘드실 텐데 모두 즐겁게 하신다. 3월부터 11월까지가 사업기간이지만 이장세 어르신처럼 겨울방학에도 센터에 나가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모습을 볼 때면 대단함을 느낀다”며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열정의 4인방. 교과과정도 중요하지만 배려, 인성교육 등을 중점적으로 가르칠 계회이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