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평스님 / 미륵산 심곡사 주지

지난 5월 9일 전라북도유형문화재 제192호 '심곡사칠층석탑(전북 익산)'에서 수습된 금동 불감과 불상 등 총 10점에 대한 보존처리 완료 기사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4위까지 오르며 전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와 더불어 고대 문화도시 익산을 알리는 계기가 있었다.
또한 이 탑은 백제, 고려, 조선의 탑 양식을 모두 간직한 조선 시대 초기의 석탑이다. 수습된 금동 불감과 불상 등 심곡사 칠층석탑 조성 당시 함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대석 사리공의 불감은 조선 시대 초기 불감과 불상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주목하고 있다.
또 기단 중대석에서 출토된 불상은 통일신라 불상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학계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익산은 약 600여 곳의 유물산포지가 분포하고 있으며, 그 중 약 90여 곳이 청동기 및 원삼국시대에 해당하는 산포지로 마한시대로 부터 왕도 또는 그에 준하는 정치적, 문화적 중심지로 추정 하고 있다. 호남선과 전라선이 교차하는 결절점이면서 호남고속철도 및 호남고속도로,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 등 양호한 광역 접근을 지닌 교통 요충지다. 북으로 공주․부여와 더불어 백제문화권을 이루고 있으며, 남으로는 전주로 이어지는 역사문화의 축 상에 입지해 있어 광역적 문화관광거점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다.
문화재는 역사와 과거 생활상 등을 알 수 있는 것으로 민족의 주체성을 잃지 않고 하나로 응집 결속 시킬 수 있는 유산으로 이를 보존하는 것은 후대에까지 이를 전해야 하는 의무이기도 하다.
잘 활용하면 관광자원으로 경제적 부가가치도 있으나 무엇보다도 과거 그 상태로 먼 후손에까지 전해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으므로 잘 보존해야 한다.
그러나 문화재 훼손과 관리 부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요문화재가 도난당하고 해외로 밀반출되고 있다. 매장문화재는 여전히 도굴되고 있으며, 자연재해로 훼손된 문화재는 방치되고 있다.
익산 역사유적지구에는 백제 말 궁성인 왕궁리유적과 왕실사찰인 제석사지, 왕릉인 쌍릉과 국가사찰인 미륵사지, 왕궁성을 중심으로 건설되는 익산토성을 비롯해 금마 도토성, 낭산 산성 등이 주변에 둘러싸여 있는 백제시대의 유일하게 남은 왕도 유적지로서의 역사적 가치가 크지만 4개고도(익산․경주․공주․부여)중 익산만 국립박물관이 없어, 역사유물의 종합적 관리와 발굴을 위한 구심점이 없을 뿐만 아니라 마한․백제문화 중심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이 당연히 원래 자리에 있어야 하지만 분산돼 있어 체계적인 보존․관리가 어렵다.
문화재는 단순히 지나간 시대의 유물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 이 지역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교훈을 준다.
문화재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역사 환경의 유지는 자연환경 보존과 마찬가지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하루빨리 익산에 국립 박물관이 세워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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