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동화책 대신 우리 전래 동화나 신화 전설 민담을 할버지, 할머니께 듣곤 했었다. 그 옛날 이야기는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에…’, ‘옛날 옛적 고리짝에 한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등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옛날 옛적 고리짝에’의 ‘고리짝’의 뜻을 알고 말씀하셨을까? 거의 없으시리라 생각된다. 입에서 귀로 전래돼 와서 그냥 말씀하신 것일 뿐.
‘고리짝’이 ‘고려 적(고려 때)’이 오랜 동안 구전돼 그 뜻을 잃어버린 단어임을 아셨다면, ‘옛날 옛적 고려 적에’로 말씀하셨을 것이다.
옛날 이야기는 지난 시기에 일어난 이야기임을 듣는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 조선시대에는 그 이전시대 즉 고려시대를 언급해야 했을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옛날 옛적 고리짝에’로 변화된 것이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