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현금결제만 받아 주민불만

세대 당 20만 원 소득공제 못 받아 ‘세금회피 의혹’도
제품 절반값에 납품 품질저하 우려… 업체 “어불성설”

입주민들에 따르면, 전주에 있는 한 정보통신업체가 1대 당 20만 원, 23만 원으로 책정한 인터폰을 지난 6월부터 전체 390세대에 설치하면서 ‘공사대금을 카드로 결제하면 부가세 10%를 내야하지만 현금으로 결제하면 부가세를 빼준다’고 해, 대다수 입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현금을 지불하면서 말썽을 빚고 있다.

입주민들은 업체가 거래 기록이 남는 카드 대신 현금을 받은 것이 혹 8천만 원 상당의 공사대금에 대한 세금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회사에 다니는 입주민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생활비에서 20만 원가량을 지출하고도 업체로부터 현금영수증을 받지 못해 연말 소득공제에서 20만 원가량을 환급받지 못하기 때문.

김모 씨는 “동네 슈퍼도 카드결제 하는 시대다. 수십 만 원하는 인터폰 대금을 카드결제 시 부가세를 받겠다고 하면 누가 카드를 내겠는가. 현금으로 지불하고도 소득공제를 받지 못하게 됐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입주민들은 또 업체가 설치하고 있는 인터폰의 품질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아무리 공동구매여서 싸게 설치한다고 해도 너무 싸기 때문. 시가 40만 원하는 인터폰을 무려 절반이나 싼 20만 원가량만 받고 설치하는 것이 혹 품질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업체는 “입주민 요구를 충분히 받아들여 하고 있는 공사인데 불만이 나오니 말문이 막힌다”며 펄쩍 뛰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아파트입주민대표회의에서 ‘공동구매를 하니 가격을 싸게 해달라’고 해 인터폰을 원가수준으로 책정했다. 대신 카드결제 하면 수수료와 부가세 부담 때문에 우리가 손해를 볼 수 있어 현금결제를 해주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인터폰은 국내굴지 회사의 정품이다. 품질을 문제 삼으려면 제조회사에 해야 한다”면서 “주민 부담을 덜어주느라 현재 적자를 보며 공사를 하고 있는데 부도덕한 기업으로 치부하는 것 같아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어필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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