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풍 맞아 물량 폭주 5일까지 수매 조합원 눈앞 캄캄
농협 하루 전 마감통보•계근대 사용 안 해 불만 키워

익산농협이 올해 대풍년을 이유로 예년보단 일찍 수매를 조기 마감하자 농민조합원들은 “갑작스럽게 수매를 끝내면 앞으로 남은 많은 나락을 어디에다 내라는 것이냐”며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물벼수매(건조하지 않은 나락수매)는 10월 26일 조기 마감했고, 26일부터 시작된 건조벼 수매 또한 5일에 끝마쳤다.

수매를 마감하던 5일 금강동 익산농협 미곡종합처리장 앞은 나락가마를 잔뜩 실은 차량이 장사진을 쳤다. 익산~완주 간 4차선 도로 한 차선은 화물차량이 점령했고, 미곡종합처리장으로 통하는 춘포간 농로도 수백 대 차량이 끝도 없이 세워졌다. 한꺼번에 수매물량이 쏟아지면서 교통대란도 펼쳐졌다.

차에서 하루 종일 수매를 기다리던 농민조합원들의 얼굴엔 불만이 가득했다.

익산농협의 무성의 한 수매처리는 농민조합원들의 원성을 키웠다.

조합원 강모 씨는 “익산농협이 25일 저녁 문자메시지로 26일까지만 물벼수매를 받겠다고 통보했다. 하루 전에 수매를 마감한다고 무성의하게 통보하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면서 “건조벼도 갑자기 5일까지 마감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40만 원을 주고 5톤 차를 빌렸다. 조합원 배려 없는, 원칙도 없는 추곡수매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합원들은 익산농협이 미곡처리장 내에 설치된 ‘계근대’를 사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쏟아냈다.

나락가마를 실은 채 무게를 재면 기다리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데 포대 하나씩 건조기에 넣어 무게를 재다보니 하루 종일 기다려야 하는 고통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익산농협 관계자는 “미곡처리장 내 최대 야적물량이 40kg들이로 40만 가마다. 10월 말 더 이상 받기 어려울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르러 조기마감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계근대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보다 많은 조합원들의 수매를 받기 위해 정확하게 무게를 재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