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유가족볼모 원천봉쇄 ‘강력 대응’
“주민협의회 부적절한 처사 협상 대상 될 수 없다” 천명
2개 법인 운영권 놓고 첨예대립 민-민 갈등 악순환 거듭

팔봉동 장사시설 민간위탁 운영권을 놓고 2개법인이 갈등을 빚고 있다. 익산시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직영체제를 선언했다.

익산시는 장사시설을 민간 위탁할 예정이었지만, 인근 주민들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면서 결국 직영체제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익산시는 또 장사시설 주민협의회에서 장사시설 원천봉쇄를 예고한 것을 두고, 유가족을 볼모로 한 부적절한 처사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화장저지 시 법적 절차에 따라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21일 밝혔다.

지난 17일 팔봉동 주민들로 구성된 (사)장사시설주민협의회는 익산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익산시가 화장장을 설치하며 약속했던 사항들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장사시설 운영과 관련해 주민들의 요구사항으로 공설묘지 운영권으로 매점운영과 묘지 정비를 맡겼다.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팔봉환경사랑회와 2003년 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매점운영 계약을 해오다, 2011년 5월부터 현재까지 익산시 조례에 의해 구성된 ‘익산시 장사시설 주민지원 협의체’에 임대계약을 하고 있다.

시는 장사시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2008년 ‘익산시 장사시설 주변지역 주민지원기금 설치 및 운용조례’를 제정했다.

조례에 따라 2010년부터 현재까지 장사시설 사용료 수입액의 12%인 약 3억1천300만 원을 기금으로 조성하고, 봉동, 석왕동 8개 마을에 CCTV 설치와 마을회관․경로당 리모델링 등의 주민복지 사업을 지원했다.

또 주민 일자리 제공을 위해 주변지역 주민 2명을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했다.

특히 당초 주민요구에 의해 장사시설 민간위탁을 계획했지만, 주민들 간 2개 법인을 설립하는 등 갈등으로 인해 민간위탁의 근본 취지가 무색해져 버렸다.

시는 불신팽배와 소모적 논쟁, 행정력 낭비 등 악순환이 거듭되자 지난 10월 말까지 2개 법인 간 자율적 합의를 요구했다.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직영체제로 추진할 계획임을 2개 법인에 통보한 상태다.

민간위탁자는 공설묘지, 화장장, 봉안당, 자연장을 운영 관리할 수 있다. 운영방법은 사용료는 전액 세입조치하고, 운영비만 지원하는 방식이다. /우창수 기자

장사시설 주민협의회가 익산시에 민간위탁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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