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사 삼기면 이전 유야무야 9개부서 이전마저 수포로
함열극장 쓰레기장 전락 함열시장도 부실공사 주민 한숨

한 주민이 쓰레기장으로 변한 함열극장을 가리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익산시가 극장을 매입해 함열시장 주차장으로 활용키로 해놓고 손 놓고 방치한 사이에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수도 없이 민원을 넣자 익산시는 마지못해 쓰레기는 치우지 않고 가림막만 해놓아 낮이고 밤이고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함열주민들이 참아왔던 울분을 토하고 있다. 1995년 이리시와 익산군 통합당시 급격히 쇠락의 길로 접어든 함열 거리를 바라보며 한숨짓고 있다.

유야무야 된 익산시청사 삼기면 이전 약속은 19년이 흐른 지금도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김모 씨는 “익산군이 사라지면서 함열에 있던 관공서와 은행도 떠났다. 특히 통합 후 남아 있던 익산군 일부 부서마저 어느 날 야반도주하다시피 밤중에 몰래 짐을 쌌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함열주민들은 박경철 시장 취임 후 북부권 활성화를 위한 시청 9개부서 이전 계획도 수포로 돌아가면서 상심이 더 커졌다. 19년 만에 한 가닥 희망이 사라지면서 이젠 원망으로 가득 찼다.

뒷골목으로 변해 버린 함열을 바라보는 주민들은 통합당시 약속은 차치하더라도 해달라는 것도 제대로 해주지 않고 있다고 아우성치고 있다.

함열시장에서 장사하는 정모 씨는 폐허가 된 함열극장을 가리키며 분통을 쏟아냈다. 함열극장을 매입해 함열시장 주차장을 조성하겠다고 해놓고 백년하청이라는 것.

현재 함열극장은 익산시가 손 놓고 있는 동안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각종 음식물 등이 썩어 낮이고 밤이고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수백 번 민원에 시가 해놓은 것은 고작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가림막을 설치해 놓은 게 전부다. 쓰레기는 여전히 극장 안에 남아 있다.

현대화시설을 한 함열시장도 문제. 준공 후 1년 만에 천장에서 비가 샜다. 얼마 전엔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옥상을 방수작업한 후 주차장 입구를 볼라드로 막아 놨다. 옥상에 주차하면 건물이 위험하기 때문. 처음부터 부실공사였던 것이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다.

상인 조모 씨는 “뭐 하나 제대로 해놓은 것이 없다. 민원을 넣어도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고, 해결은 뒷전인 채 시늉만 내고 있다”며 “정말 함열주민을 비롯한 북부권 주민들이 익산시민이긴 한 건지 비통한 심정”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우창수 기자

볼라드로 막아 놓은 함열시장 옥상 주차장 입구. 현대화시설 불과 1년 만에 천장에서 비가 새고 이제는 주차장마저 폐쇄됐다. 처음부터 부실공사였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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