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아파트 이편한세상 내년 7월 준공지연 입주차질 우려

익산시는 현재 풍물상가에 남아 있는 점포 18곳의 상인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상인들이 이주비 등 보상을 요구하며 버티기를 하고 있어 철거가 쉽지 않다.

어양아파트재건축조합(이하 재건축조합)은 이편한세상(아파트 재건축) 시행인가 조건으로 시가 풍물상가를 철거하면 아파트 측에서 도로를 조성, 기부채납하기로 했는데 철거가 지연되면서 내년 7월 아파트 준공이 늦어져 자칫 입주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된다며 조속히 철거에 나서라고 익산시를 압박하고 있다.

풍물상가 철거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대략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는 1990년 풍물상가가 들어설 때 익산시가 상인들로부터 받은 ‘각서.’ 상가 부지가 도로부지이기 때문에 시에서 언제든지 도로를 조성하면 보상 없이 철거에 동의한다는 내용이다.

때문에 익산시는 법적으로 이주비 등 어떠한 보상도 해줄 수 없다며 선을 그은 상태다. 얼마 전 재건축조합이 점유권 소송을 제기, 법원으로부터 아파트 일부 땅을 점유하고 있는 상가 5곳에 위로금 형식의 보상비를 지급하라는 조정권고안을 받은 것과는 상반된다.

상인들은 형평성에 어긋나다며 불만의 목소리다.

둘째는 ‘상인들끼리 무단 전대.’ 현재 남아 있는 상인중에는 권리금을 내고 상가를 인수해 장사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1990년 상가 조성 당시 각서를 썼을 리는 만무하다. 권리금 등을 지불한 터여서 이주비 등 보상을 받지 않고서 빈털터리로 나가는 것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익산시는 어떻게든 철거를 서두를 방침이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철거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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