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과속예상 지점 위험천만 신호등사거리 조성
입체 교차로 여건 무시 설계 이달 말 개통 주민불안

충남 종합건설사업소가 2006년부터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8년 간 국비 800억 원을 받아 ‘강경-연무 간 국·지도 확포장공사’를 하면서 과속차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익산시 땅 ‘신작교차로’를 사고 위험 높은 신호등사거리, 이른바 ‘평면 교차로’ 로 해놓았기 때문.

신작교차로는 함열에서 연무나들목(IC)으로 통하는 68번 지방도와 망성에서 논산·강경으로 이어지는 799번 지방도가 만나는 지점.

그동안 799번 지방도로 편안히 강경을 오가던 망성면 주민들은 “이달 말 도로가 개통되면 68번 지방도가 만나는 신작교차로에 차량이 몰리고 과속차량도 많아 져 교통사고가 밥 먹듯 발생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국도 23호선 분기점(망성면)에서 연무교차로까지 8.4km를 4차선으로 확·포장한 이 공사는 신작교차로 설계에서 ‘주민안전’과 ‘교통편리’ 두 가지를 잃었다.

물류차량이 대거 드나들 것으로 예상되는 68번 도로와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799번 도로가 만나는 신작교차로를 고가도로, 언더패스로 나누는 ‘입체 교차로’로 만드는 것이 주민안전과 교통 편리에서 좋았지만 사고 위험 높은 신호등 있는 평면 교차로로 조성했다.

특히 국도 23호선 분기점이 언덕바지여서 200여m 아래 신작교차로를 입체 교차로로 만들기에 충분한 여건을 갖췄지만 위험하게 차량이 쏜살같이 달리도록 급경사로 만들어 놓았다.

이달 말 도로가 개통된다는 소식을 접한 망성면 주민들은 “4차선 도로 옆에 공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도로가 개통되면 신작교차로로 물류차량이 늘고 덩달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 인명피해도 잇따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 박모 씨는 “충남도에서 익산시 땅인 신작교차로를 주민안전 무시한 채 공사해놓았다”며 “입체 교차로로 재공사할 수 있도록 익산시와 전북도가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박 씨는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 함열 다송사거리와 신작교차로는 판박이”라며 “수많은 목숨이 희생된 후 ‘뒷북 공사’하지 말고 현재 평면 교차로에서 입체 교차로 공사 중인 다송사거리처럼 신작교차로도 입체 교차로로 재공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달 말 개통을 앞둔 현재로선 익산시와 전북도가 나서기에 늦은 감이 있어 주민들의 불안은 깊어가고 있다.

/우창수 기자

국도 23호선 분기점(망성면)이 언덕바지여서 200여m 아래 신작교차로를 입체 교차로로 만들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췄지만 위험하게 차량이 쏜살같이 달리도록 급경사로 만들어 놓았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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