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무용단 사포 대표

누구나 편견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한 번 나를 되돌아본다.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한국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제조업체 현장에 찾아가는 공연을 했다. 전국에서 총4곳이 선정됐는데 전북에서는 익산뿐이었다. 게다가 ‘현대무용단 사포’가 점심시간을 활용해 찾아가는 공연을 하게 됐다.
처음 이 공연을 의뢰받았을 때 ‘참 좋은 취지로 지원되는 사업이다’라는 생각으로 두 번도 생각하지 않고 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무용공연은 너무 무대화 돼있어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자리가 거의 마련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본 단체는 카페, 미술관, 노천극장, 법당 등 다양한 공간을 소재로 춤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 이제는 관객과 호흡해야하고 반응도 함께 나누며 누구나 춤을 향한 애정을 보여줘야 할 때다.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하던 중 우리가 공연을 하기로 선정된 기업에 대해 전해 듣는 순간 잠깐 멈칫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면 사회적 기업인 ‘해피드림’이라는 곳인데 장애인단체였다. 물론 이러한 생각들을 하게 된 내가 얼마나 퇴보적인 생각을 했는지 부끄럽기까지 하다.
그들이 우리의 공연을 보면서 감정을 공유할 수 있을까? 그들이 반응이 없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들 때문에 연습하는 내내 고민을 했다.
어느 곳에서 공연을 하던지 관객과 공간과, 무용수는 하나가 되어야한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한방에 밀어낸 것은 그곳에 도착하면서 부터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눈빛, 시작하기도 전에 조용히 앉아 기다리는 모습, 공연 중간 중간 활기찬 박수까지 어느 공연보다도 집중도가 높았던 공연이었다. 게다가 마지막에 무용수와 함께 손을 잡고 춤을 추는 시간에는 밝게 웃으며 따라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기까지 했다.
인간은 누구나 움직이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움직이지 못하도록 가둬놓거나 묶어놓는 행위가 제일 가혹한 형벌이라고 한다.
공연을 보는 내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움직임의 욕구를 가졌을 테고 마지막에 함께 춤출 수 있는 시간은 모두가 하나가 되고 손과 손을 잡고 서로가 연결돼 그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자리 잡았으면 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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