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사업 ‘건조연료화 방식’ 유력 운영비 절감 효과 높아
시 “공정률만큼 기성금만 지불하면 시공사와의 문제없어”

철회된 동산동 소각장 조감도

익산시는 동산동 소각장 사업을 철회키로 방침을 세우고 지난 19일 공사 발주처인 한국환경공단에 ‘공사해지(계약해지)’를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소각장 건립을 강렬하게 반대한 데다 소각장 반경 1km 내에 학교, 아파트가 밀집돼 검증되지 않은 유해물질들이 환경을 해칠 우려가 있어 사업을 철회키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이 사업은 설계와 시공사를 함께 정하는 턴키방식이기 때문에 설계변경이 안 돼 전면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며 “다만 완공된 건물(탈수 동)은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각장을 반대해 온 주민들은 “익산시가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동산동 소각장 철회 결정을 내린 것은 정말 환영할 일”이라면서 “이제는 주민과 시를 위한 사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반기고 있다.

#대체사업 건조연료화 방식 유력

시가 당면한 과제는 ‘대체사업 마련’이다. 기존 위탁처리로 되돌아갈 수도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희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철회한 동산동 소각장 사업비 198억 원 중 국비 138억여 원을 반납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대체사업을 마련해야 하고, 국가 환경정책을 수행해야 하는 것도 가장 큰 이유다.

시는 우선 운영비 경제성 등 여러 가지 사항을 검토해 대체사업을 정할 계획이다. 기존 하수슬러지 위탁처리비 34억 원보다 운영비가 적게 들어가는 사업으로 검토 중이다.

현재로선 ‘건조연료화 방식’이 유력하다. 탄화, 건조소각, 건조연료화 등 3개의 방식 중 탄화 방식은 소각로 화재발생 우려가 커 요즘은 사업을 추진하는 곳이 없고, 건조소각 방식은 시가 사업을 철회함에 따라 재추진은 불가하기 때문.

특히 건조연료화 방식을 운영하고 있는 군산시가 수분을 10%이하로 만든 하수슬러지를 화력발전소에 1톤 당 8천 원씩 판매, 한해 수천만 원의 수익을 거둬 운영비를 절감하고 있는 사례는 큰 장점이다.

다만 건조소각방식보다 공사비가 더 투입돼야 한다. 하지만 운영비 절감효과가 뛰어나 공사비 증액은 큰 부담이 안 될 것으로 보인다.

#“기성금만 지불하면 시공사와의 문제없어”

시는 동산동 소각장 사업 철회로 시공사와의 분쟁 등 복잡한 상황을 감수한다는 각오다. 하지만 큰 소요는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198억 원 공사를 못하게 된 시공사 ‘코오롱환경서비스와 3개 업체 컨소시엄’과의 법정다툼도 예고되지만 익산시는 ‘기성금’만 지불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철회된 동산동 소각장 사업의 공정률은 약 20%, 투입된 금액은 40억 원가량이다. 완공된 부분까지의 기성금을 지불하는 것이 행정절차여서 사업을 중단해도 마찬가지라는 게 시의 입장이다.

한편 동산동 소각장 사업 선정 의혹을 제기한 주민들은 경찰의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산동 주민과 전북녹색연합 회원 등 40여명은 11월 5일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익산시의 하수슬러지 소각장 처리방식 채택과 입찰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있어 수사기관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현재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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