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 정보작명연구원장

조선 초기 문신으로 시•서•화가 뛰어나 세종 때의 안견. 최경 등과 더불어 삼절로 불렀다. 아버지는 이조판서를 지낸 석덕(碩德)이고, 어머니는 영의정 심온의 딸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이마가 높고 선비상이라며 이름을 희안이라 했다. 두 살 때에 붓을 휘둘러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니 법도에 맞지 않음이 없었다. 자는 경우이고, 호는 어진이의 엄숙한 선비에서 따온 인재(仁齋)다.
1441년 식년문과에 급제해 사섬서주부로 벼슬길에 올랐다. 1443년 정인지 등과 함께 훈민정음을 자세하게 해석해 기록했다. 1444년에는 의사청에 나아가 신숙주, 최항, 박팽년 등과 고금운회를 번역했으며,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주해했다.
1447년에는 신숙주, 성삼문, 박팽년 등과 함께 동국정운의 편찬에도 참여했다.
사헌부장령•지사간원사 등을 거치고 1454년(단종2년) 집현전 직제학이 됐다. 이듬해 세조가 즉위하자 인수부윤으로 사은부사가 돼 명나라를 다녀왔으며, 원종공신 2등에 봉해졌다.
1456년에는 단종복위운동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신문을 받는 등 고초를 겼었으나, 성삼문의 슬기로운 진술로 구사일생 화를 면했다.
희안의 성품은 온화하고 조용해 말수가 적었으며 청렴하고 소박해 출세에 연연하지 않았다.
문집에는 원예에 관한 ‘양화소록’이 있으며, 그림은 남송과 명의 화풍을 받아들여 풍경화와 인물화를 묵화로 묘사했다.
‘고사관수도’, ‘산수인물도’ 등의 그림을 남겼다. 글씨로는 전서, 예서와 팔분에도 독보적인 경지를 이뤘으며 진나라의 왕희지와 원나라의 조맹부에 비견되기도 했다. 아버지묘표인 강지돈녕석덕묘표, 윤공간공형묘비 등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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