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나온 인도 위 승강장 처마에 버스유리창 ‘와장창’
차바퀴 망가지기 일쑤… 행인 없는데 상가 앞은 광장

툭 튀어나온 인도가 타이어 긁힌 자국으로 시커멓게 변했다.

이곳을 경유하는 전주, 군산행 시외버스 운전자들은 커브를 돌 때마다 툭 튀어나온 인도 위 승강장 처마가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다.

얼마 전 버스가 커브를 돌 다 승강장 처마에 찍혀 유리창이 와장창 깨진 후부터는 신경이 더 예민해졌다.

버스기사들은 “비록 길옆에 주차한 택시들로 회전반경이 좁아졌더라도 필요 이상 길게 뻗은 인도를 조금만 줄였더라면 이렇게 불안하진 않을 것”이라며 “운전면허 딸 때보다 더 긴장되는 구간”이라고 하소연이다.

택시기사들에게도 환승장은 난코스다. 물론 필요 이상 길게 뻗은 인도 때문이다. 조금만 방심하고 커브를 돌다가는 여지없이 ‘끼이익’하며 타이어 찢어지는 소리를 듣게 된다.

운전이 노련하고 이곳을 자주 드나드는 택시기사들도 이 정도이다 보니 일반 승용차 운전자들은 차바퀴를 망가뜨리기 일쑤다. 개장 두 달 만에 택시 승강장 입구 인도는 타이어 긁힌 자국으로 시커멓게 변했다.

환승장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차도가 상대적으로 좁은 반면 인도를 필요이상 넓고 길게 만들어 마치 ‘암초덩이’가 곳곳에 숨어 있는 것 같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행인도 별로 없는 환승장 옆 상가 인도는 광장으로 만들어 놓았다. 폭이 무려 7m가량. 보통 인도의 2~3배나 되는 폭이다.

시민들은 “장이 서도 될 판이다. 지나는 사람도 없는 데 인도를 크게 만들 이유가 있었는지 한심하다”며 “상가 앞 인도를 줄이고 환승장을 넓히던지, 아니면 임시 주차장을 만들던지 하는 게 더 효율적이었을 것”이라고 혀를 찼다.

환승장을 설치·관리하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본부 관계자는 “현지를 조사해 시민들이 불편이 없도록 개선할 곳은 조만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길게 뻗은 인도 위 튀어나온 승강장 처마. 얼마 전 처마에 찍혀 시외버스 유리창이 와장창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깨진 시외버스 유리창 파편이 아직도 남아 있다.

폭 7m, 필요 이상 넓은 환승장 옆 상가 인도. 광장만큼 넓은 인도를 줄여 환승장을 넓히고 이곳에 임시주차장을 만드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이구동성이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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