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문화재단 김진아 문화정책팀장

얼마 있으면 대학들의 학위수여식, 신입생 입학식들이 줄을 잇는다. 사회에 청년들을 배출하고, 새로운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대학들의 준비가 바쁜 시기이다. 그러나 정부는 대학 정원을 2023년까지 16만 명 감축하겠다고 대학 구조 조정의 초강수를 두고 있는 등 지역 대학들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이런 어려운 때에 지난 연말 사학명문 원광대학교 김도종 총장이 취임하였다. “원광의 기를 살리겠다”는 김총장의 취임사가 인상적이다. 지역 대학의 새로운 변화에 자연스레 관심이 가져졌고, 신임 총장의 이런 포부는 원광대학교의 지난 70여년의 역사 중에서 최근 몇 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인지 몰라도 신임 총장의 취임사가 더욱 기억에 남는다.
원광대학교하면 익산의 대표 사학으로 한때 호남 최고의 사학을 자부했고, 전국적인 명성도 얻으며 소위 잘나갔던 시절도 있었다. 지역의 자존심인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담당해 온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4년 전 재정지원제한 대학이라는 저평가를 받았다. 그때의 충격은 두고두고 회자 되어 왔다. 대학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가 충격에 빠졌고, 대학의 브랜드는 저평가되었다. 물론 지역의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원광대 뿐 만 아니라 지역대학들이 공통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지역 대학 원광대의 새로운 각성에 희망을 걸어 보고 싶은 절박한 심정이다.
신임 김도종 총장은 취임사에서 취업만이 살길이라는 대학의 개념을 바꿔가는 길을 찾아 앞으로 원광대는 창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선한 발상이다. 기존의 대학 평가 방식에 문제점을 꼬집으면서 청년 창업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전략. 또한 수도권에 캠퍼스를 조성하고, 중국, 러시아 유학생 유치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겠다고 한다. ‘잃어버린 10년’을 보충하기 위해 그만큼 더 진일보하겠다는 과감하면서 적극적인 리더십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지역에서도 함께 힘을 보태야 한다. 지역과 대학은 공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에 뿌리를 내린 대학이 한국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과 도민이 키우는 한국의 명문 대학, 세계적인 대학으로 원광대학교가 다시 한 번 비상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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