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지 6만 평 허허벌판 최근 준공한 ‘의료테크노빌’도 텅텅

2008년부터 착공하면서 분양을 시작한 익산의료산업단지가 7년째 돼 가는데 입주계약 한 곳은 산단 입구에 있는 익산방사선영상기술센터 등 4곳 뿐이다.

의료산단 분양이 수년째 제자리다. 2008년 착공하면서 분양을 시작한지가 7년째 돼 가는데 입주업체수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함열읍 다송리 880번지 일원 50만2천㎡ 면적에 조성된 의료산단은 333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6년 간 입주계약을 한 곳은 4곳에 불과하다.

산업용지 30만3천㎡ 중 4곳이 차지한 면적은 9만7천㎡로 분양률이 32%에 머물러 있다. 주인을 못 만난 20만6천㎡(6만2천315평)는 잡초만 나 있다. 

특히 4곳 중에서도 정상 운영하고 있는 곳은 2013년 개관한 익산방사선영상기술센터와 하림식품 등 2곳뿐. (주)유쎌은 공장 건설 중에 있고, 익산노인요양병원은 7년째 착공도 못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익산시 재원이 투입된 익산방사선영상기술센터와 익산노인요양병원을 빼면 일반입주업체는 하림식품과 (주)유쎌 뿐이라는 점.

익산시는 의료업종만으론 분양이 힘들 것으로 예상해 식료품과 음료업, 화학물질 및 제조업, 교육서비스업 등도 입주할 수 있도록 했지만 분양이 쉽지 않다.

이처럼 분양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에도 익산시는 지난해 3월 건물을 짓는데 또 혈세를 쏟아 부었다.

지난해 12월 준공한 ‘의료융합테크노빌.’ 전북도와 원광대, 전북테크노파크와 합자해 만든 이 건물에 익산시는 총 공사비 41억 원 중 15억 원을 부담했다.

익산방사선영상기술센터의 창업보육기능을 하는 공장동을 신축한 것인데 텅텅 비었다.

익산시는 착공하기 전 5년 간 수요 조사한 결과 입주의향이 있고, 양해각서(MOU)도 쓴 기업이 많았는데 지금은 업체들이 입주를 주저해 애를 먹고 있다.

의료산단 인근에 사는 김모 씨(54)는 “수백억을 쏟아 붓고도 7년째 허허벌판이니 농민 입장에서는 울화가 치민다. 분양이 안 되면 고구마라도 심게 임대나 하던지 멀쩡한 땅을 놀리는 게 한심하다”며 “계속 돈 쓰는데 분양은 안 된다니 앞으로 어떻게 될 런지 보는 것이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우창수 기자

눈발이 거세도 허허벌판으로 방치되고 있는 의료산단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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