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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수 시인/국악예술원 소리뫼 대표 | ||
익산은 분명 수려한 마한 백제의 얼이 서려있는 곳이다. 서동과 선화의 이야기로 어필하지만 대한민국이 얼마나 알아줄지 의문이다. 서동축제는 부여의 백제역사를 모티브한 축제에 비하면 격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필자는 오래전 서동축제는 개선 필요성을 강조한바있다.
무작정 서동의 이름만을 내세운 일회성 축제가 아니라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축제가 올해의 휴지기를 통한 새로운 모습이기를 바란다.
문득 생각건대 유물전시관이 필요 이상이다. 익산시는 미륵사지 박물관을 비롯해 왕궁탑 박물관, 마한 유물관, 그리고 원광대 박물관등 4개의 박물관이 있다. 이렇게 많은 시설의 필요 타당성이 있는지 모를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마땅치 않다.
특히 서동공원의 마한 유물관은 왜 지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시관마다 모조품이나 전시품으로서 떨어진 유물들이 전시되니 관람객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은 당연하다. 미륵사지 박물관에 국립이 되니 마니 하기 전에 애당초 좀 더 긴 안목으로 마한 유물관 건축비로 차라리 미륵사 박물관을 중축해 시설보강을 했다면 국립승격에 더욱 유리했을 것이다. 이제서야 증, 개축을 시도하는 모양이다.
오래된 역사가 아니더라도 근대 역사로 배의 가치를 얻고 있는 곳이 군산이다.
원도심 장미동에 위치한 이 근대역사박물관은 2011년 9월에 4층 규모로 해양 도시의 질을 살린 해양박물관, 근대 생활관, 기증자 전시실, 옥구 항쟁 전시실 등 다양한 시절로 시민들의 나들이 발길을 붙잡고 있다.
‘역사는 미래가 된다’ 라는 모토를 가진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과거 무역항으로 해상물류중심지였던 옛 군산모습과 전국 최대 근대문화자원을 전시해 서해 물류 유통의 천년 세계로 뻗어가는 국제 무역항 모습을 보여주는 근대산업유산 벨트화와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한 지역문화재생 공모사업에서 1위를 선정된 국가사업이기도 하다.
오래된 지역건축 유산과 공연예술의 문화적 인프라를 조성해 원도심의 활성화는 탁월하며 익산의 실효성이 의문시 되는 예술의 거리 조성과는 많은 비교가 된다.
주변의 근대역사 문화거리가 여행객의 발길을 사로잡은 이유는 기존의 정형화된 박물관의 이미지를 과감히 깨고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고 체험하는 근대문화공간으로 예술창작벨트와 그 일대의 근대역사 박물관을 중심으로 근대건축관(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근대미술관(구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 장미갤러리(체험 및 미술전시장), 장미공연장, 미즈카페(북카페 및 카페테리아), 구 군산세관 등의 7개 근대건축물 등이 벨트를 이룬 형태로 일제의 수탈과 우리민족의 저항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의 거리와 교육공간이 구성돼 있다.
그리고 오래된 정원 같은 폐철도 노선모습과 100년 전통을 저버리지 않고 그대로만을 고집하는 문화유산이 된 이성당 빵집, 줄서지 않고는 먹을 수 없는 복성루 등이 근대역사여행의 전국적인 명소로 부각돼 이곳을 찾은 관람객이 지난해 한 해 동안 41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이는 전년도의 배가 늘어난 것이며 외지인 관람객 비중이 91%를 차지하고 가족단위 관람객 증가가 두드러져 근대 문화를 대표하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단다. 익산은 왜 그럴 수 없을까.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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