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연장급 음향시스템 동호인들 즉석무대 인기
음악으로 공감하고 맥주 한 잔에 스트레스 날려

송학동에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이색적인 음악카페가 탄생했다. 지난해 광복절 문을 연 ‘음악이 흐르는 곳 에베레스트(☎063-857-8848)’다.

송학 리젠시빌아파트 남쪽 도로변 느릅칼국수집 2층에 있는 이곳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아지트’나 다름없다.

차와 맥주를 마시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다른 음악카페와 같지만, 전문가수가 기타 치며 노래 부르는 카페가 아니다. 음악동호인들이나 연주자라면 즉석에서 공연을 펼칠 수 있어 마치 소극장 같은 분위기 있는 카페다. 누구나 공연할 수 있지만, 악기연주 없이 노래만 부르는 사람은 무대에 설 수 없다.

이춘원 대표는 최고의 음향시스템을 자부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유명 스피커제조회사 ‘JBL’의 최고급 스피커 ‘에베레스트’를 갖추고 있다. 고음과 중저음 등 모든 소리를 완벽하게 들려주기 때문에 음악을 사랑하는 마니아라면 갖고 싶어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 카페이름 에베레스트도 이 스피커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밖에 진공관 앰프와 오디오, 스피커 등 라이브시스템을 비롯해 피아노, 색소폰, 모니터, 기타 등으로 ‘작은 공연장’을 꾸몄다.

추억의 명곡을 들려주는 DJ로도 변신하는 이 대표는 “집에서 볼륨을 크게 틀고 들을 수 없는 곡들은 이곳에 가지고 오면 얼마든지 웅장하게 원음으로 즐길 수 있다”며 “이것이 바로 최고 음향시스템의 매력”이라고 자랑했다.

45평 카페 분위기는 클래식하다. 입구엔 오랜 LP판 2천장이 가지런히 꽂혀 있다. 갈색 나무의자는 따뜻한 온기를 전한다.

낮엔 분위기 있는 음악을 들으며 커피와 한방차를 마시고, 저녁엔 맥주 한잔에 라이브공연을 보며 하루의 피로를 풀기에 제격이다.

이 대표는 한방차 중 십전대보탕, 쌍화탕을 한의학박사인 재생한의원 최민호 원장이 조제한 것을 쓰고 있다. 손님들에게 정통 한방차를 대접하기 위해서다. 가격은 5천 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친구가 되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이 대표. 음악은 함께 공유하는 것이라며 음악동호회 창립을 위해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 대표가 꿈꾸는 음악동호회는 장르의 벽 없이 그때그때 곡을 선정, 함께 감상하는 모임이다. 에베레스트를 음악을 사랑하는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만들고 싶은 게 궁극적인 목표다.

/우창수 기자

세계 유명 스피커제조회사 ‘JBL’의 최고급 스피커 ‘에베레스트’.

진공관 앰프.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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