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정보작명연구원장

조선 초기 성리학의 영향을 받아 유학이 성행하던 때에 기일원론(氣一元論)을 주창한 우리나라 최초의 창조적 철학자다.
아버지는 수의부위를 지낸 서호번(徐好番)이다. 어머니 한 씨가 부자묘당(夫子廟堂)에 들어가는 꿈을 꾸고 잉태해 송도의 화정리에서 낳았다. 자는 가구(可久). 호는 몸가짐을 경건하게 갖기 위해 스스로 작호한 복재(復齋)와 화담(花潭)인데, 화담서간정에 집을 짓고 살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화담선생이라고 불렀다. 시호는 문강(文康)이다.
서경덕은 7세에 선천적인 총명함과 정직한 성품으로 어른들의 말을 겸손하게 경청했다. 14세에는 이웃 서당에서 상서를 배웠다.
18세에 ‘대학’을 읽다가 격물치지(格物致知) 장에 이르러 "학문을 하면서 사물의 이치를 파고들지 않는다면 글을 읽어 어디에 쓰겠는가"라고 해, 독서보다 격물이 우선임을 깨달아 침식을 잊고 연구하는 데 몰두했다.
1519년 조광조에 의해 실시된 현량과에 수석으로 천거됐으나 사퇴하고 송도의 화담에 서재를 지어 학문을 연구했다.
1522년 조식, 성운 등 당대의 처사들과 지리산, 속리산 등을 유람하면서 학문경향은 궁리(窮理)와 격치(格致)를 중시했다. 선유의 학설을 폭 넓게 연구하고 기행문과 시를 몇 편 남겼다.
1531년 어머니의 명으로 생원시에 응시, 합격했으나 벼슬길에는 나가지 않았다. 1540년 대제학 김안국 등에 의해 조정에 추천되고, 후릉참봉에 제수됐으나 사양하고 성리학과 기철학 연구에 전력했다.
여류시인으로 유명한 황진이는 “서경덕를 사모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해 유혹을 해 봤으나 도저히 움직이지 아니하니 결국 내가 실패하고 말았다. 실로 화담선생은 성인이다”라고 감탄했다. 그래서 황진이는 송도의 삼절(三絶)로 박연폭포와 서경덕, 그리고 자신. 이렇게 셋을 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1545년 겨울 병상에 눕게 된 화담은 다음해 여름 어느 날 개울물에서 목욕을 하고 돌아와 조용히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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