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아픔 감싸주는 도성희 소장

성폭력 피해자 구조 앞장… 예방교육 열정 쏟아
20여년 한결 같은 마음으로 사회활동 펼친 '일꾼'

성폭력 피해자의 아픔을 나누고 올바른 성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익산성폭력상담소. 1998년 문을 열고 성폭력 없는 세상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그 뒤에는 20여 년 간 누구보다 열정을 쏟은 도성희 소장(50)이 있다. 8명의 상담사와 함께 성폭력 피해자 구조 활동, 예방교육, 재범방지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익산시청소년성문화센터도 함께 이끌고 있다.

성폭력 피해자 구조는 심리, 의료, 법률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취업지원 등 사회적인 도움의 손길도 전한다. 무엇보다 진심으로 마음을 다독여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도 소장은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 사랑해야 아픔을 공유할 수 있다”며 “상담사가 아닌 마음을 나누는 편한 친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도 소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예방교육이다. 성에 대한 문화와 의식이 변화하면 성범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학교와 직장 등을 직접 찾아간다.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도구 등을 이용해 건강성을 찾도록 돕는다. 성인권체험관이 대표적이다. 출산, 육아 등을 직접 체험 할 수 있어 교사와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13년 째 이어 온 그림공모전은 애정이 남다르다. 그림을 그리며 내면의 폭력성을 치유하기 위해 시작했다. 참가학생들의 작품은 달력으로 제작도 한다.

도 소장이 성범죄 예방에 앞장서게 된 데는 법으로 접근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

법을 전공한 도 소장은 20년 전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법률상담사로 활동했다. 익산에 유일한 법률상담소였던 탓에 수많은 가정문제를 접했다. 그 중 일부분이었던 성폭력은 원인과 결과가 명확하지 않아 법 해석보다 사람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었다.

도 소장은 “사람의 내면을 먼저 알아야 길이 보이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며 “사람을 이해하는 데 10여년의 시간이 걸렸다. 아직도 공부 중”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주어진 영역 안에서 늘 최선을 다하는 도성희 소장. 시민들의 인권의식이 향상 된 것을 느낄 때 가장 뿌듯하다.

도 소장은 “변화 된 모습 속에서 우리가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 도 소장이 이끄는 상담소는 더 왕성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전문교육을 받은 강사들을 주축으로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눈높이 교육을 펼칠 예정이다. 4월부터는 학교에서 반별교육을 진행한다.

도 소장은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느리더라도 모든 기관과 다함께 멀리가고 싶다. 성에 대한 올바른 문화가 자리 잡힐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익산성폭력상담소 후원 : 농협 301-0011-4766-91 (익산성폭력상담소)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